경북·대구 지역민의 염원이었던 통합신공항 입지가 확정됐다. 군위군이 지난 달 31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공동후보지)을 경북대구통합신공항 후보지로 국방부에 신청했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논의되고, 실질적으로는 4년 간 진행된 협의 과정의 온갖 역경 속에서 이뤄낸 쾌거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적으로 경제난이 밀어닥친 데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글로벌 재난이 닥쳐 전 국민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으로 이번 공항 이전 결정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

경북 도민과 대구시민의 간절한 염원은 불가능 할 것 같던 공항 이전 부지 선정 작업을 기적처럼 이뤄지게 했다. 이제부터 대역사가 시작된다. 지난 10년 넘게 경북과 대구는 역경 속에서 ‘위상이 지난 시절 같지 않게 추락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크게 위축돼 있었다. 지속적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돼 경북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희망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때에 신공항 건설 사업은 지역 뉴딜 사업이나 다름없다. 신공항 건설 사업에는 모두 10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국방부가 당장 이달부터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결정하고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대구시도 국방부의 이전부지 지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경북도도 이전지에 대한 도시계획과 광역교통망 등에 대한 사업을 연말까지 확정한다. 이 같은 기본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현재 대구시 동구 지저동에 있는 대구국제공항과 군사공항(K2)을 의성·군위 공동후보지로 이전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통합신공항이 경북·대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51조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신규 고용 효과만 해도 4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신공항은 건설 단계에서부터 침체 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통합신공항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경북과 대구의 하늘길 관문이자 국제공항으로 건설된다. 이를 위해 길이 2755m의 활주로 외에 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길이 3000m, 폭 60m의 활주로도 건설한다. 현재 대구공항보다 규모가 2배 확장돼 명실상부한 국제물류를 담당하는 공항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단순히 공항을 이전하는 사업이 아니다. 21세기 경북과 대구가 새롭게 역사의 중심에 서게 하는 원대한 사업이다. 세계적인 명품 공항으로 건설되게 지역민의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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