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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공항 한 고비 넘겼지만…군위·의성 갈등 불씨 여전
통합신공항 한 고비 넘겼지만…군위·의성 갈등 불씨 여전
  • 이만식 기자
  • 승인 2020년 08월 02일 19시 3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03일 월요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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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치 축하' 현수막 조차 찾아볼 수 없는 냉랭한 분위기
"알맹이는 군위 배치" 의성군유치위, 시설 배치안 반대 투쟁
좌로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지난 30일 군위군청 대회의실에서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공동합의문 발표 현장)
군위군과 의성군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해 4여 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지난달 31일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소보·의성비안) 유치가 결정됐다.

하지만, 통합신공항 지역 유치에 축제 분위기이어야 할 군위군과 의성군은 ‘냉랭한’ 분위기다.

웃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서로 간의 말을 조심하며 아낀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놓고 통합신공항 유치를 축하한다”는 말은 사라졌으며, 통합신공항 지역 유치 축하를 알리는 현수막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군위군은 ‘우보’ 유치에 실패했다.

군위군과 군민들은 그동안 통합신공항 단독후보지(우보면) 유치를 줄 곳 고집해 왔다.

그러나 국방부는 우보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하고 공동후보지를 지난 7월 31일까지 유예 처분하자 막판 초읽기에 몰린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수용했다.
공동합의문
김영만 군위군수는 지난달 30일 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군 영외관사 군위 배치 등 5개 사항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경북 시도 광역의원 전원의 서명이 들어있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해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로의 유치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합의에 앞서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이하 군위추진위) 측은 “당사자인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수문·임미애 경북도의원(의성)의 서명이 없다”며 “공동합의안이 의성군에서 인정하지 않으며 공염불”에 불과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김영만 군수는 “군위추진위 측과 2시간여 동안의 마라톤협상 끝에 내가 책임지고 서명을 받겠다”고 설득하고 이날 오후 7시 25분께 군위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이철우 지사, 권영진 시장, 심 칠 군위군의회 의장, 도·군의원,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를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보증한 안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서 합의문에는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 공무원 연수 시설 등을 군위에 배치하고,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 등이 들어있다.

또, 공항신도시(배후 산단 등) 군위군 330만㎡, 의성군 330만㎡를 각각 조성한다.

주민들은 “공동합의문을 믿을 수 없는 것이 국방부 장관이 군위군수와의 만나서 한 발언과 의성군이 각종 사업에서 차별과 소외됐다”면서 “각종 사업을 재조정을 요구하면 법에 정해진 것도 아니고 실효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우보 유치를 희망하던 군위군민들의 군위군수실 항의 방문 등 부분적 반발이 감지되고 있으며, 우보지역으로의 통합신공항 유치를 기대했던 지역민의 상실·허탈감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뒤로한 채 김영만 군수는 31일 오후 1시 30분께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소보면) 유치신청서에 서명과 전자결재로 전송해 국방부에 제출하고 “피로감을 호소”하며 자리를 떴다.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원회는 7월 31일 오후 2시께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시설 배치안 반대 및 규탄 결의대회’에는 의성군 내 18개 읍·면에서 트럭·버스 등 버스 수백 대에 나눠 타고 온 3000여 명이 참가했다.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원회 제공
의성군은 더 심각하다.

의성군민들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주요 관련 시설이 군위군에 집중되었다면서 공동후보지인 “시설배치 전면 재검토” 주장하며 강력투쟁에 나섰다.

이에 반발한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원회(이하 의성군 유치위)는 7월 31일 오후 2시께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시설 배치안 반대 및 규탄 결의대회’에는 의성군 내 18개 읍·면에서 트럭·버스 등 수백 대에 나눠 타고 온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의성군유치위는 “숙의형 시민 의견조사를 토대로 주민투표까지 마쳤으나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통합신공항 알맹이는 군위에, 껍데기는 의성에 배치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며 “앞으로 통합신공항 시설 배치 무효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의성군민들은 “의성이 압도적인 투표율과 찬성율로 공동후보지로 결정됐음에도 의성에선 군 공항 전투기 소음만 듣게 됐다”며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통합신공항 시설 배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도 “통합신공항과 관련 주요 시설배치 재조정”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김주수 군수와 김수문·임미애 경북도의원, 배광우 군위군의회 의장·군의원 등 선출직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모두 불참했다.

벌써 군위군민과 의성군민 간의 ‘주요시설 배치’를 위해 강력투쟁에 나서고 있다.

군위군민은 “공동합의문 내용 꼭 지켜야”, 의성군민은 “시설배치 전면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문제 해결과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로의 순조로운 사업 진행을 위해서 국방부와 경북도·대구시, 그리고 군위군·의성군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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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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