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장세용 구미시장·오중기 전 청 행정관 등 지지
김부겸-대구 기초의원들 뒷받침·대권 잠룡 물밑 지원세
박주민-지역기반 미약…젊은 당원 중심 꾸준한 상승세

더불어민주당 (오른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전국순회 합동연설회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전국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낙연 의원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당내 일각에서 이 의원의 대세론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후보들의 지원세력이 결집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당 대표선거에는 이낙연 의원(전 총리)과 김부겸 전 의원(전 행안부 장관), 재선의 박주민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당원 및 시도민들의 지지후보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낙연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으로는 유일하게 자치단체장에 오른 장세용 구미시장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시절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강철 씨와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을 지낸 이상식 전 대구지방경찰청장, 오중기 전 대통령정책실 선임행정관 및 대구·경북 기초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동호회·포럼 등을 바탕으로 이 의원의 당권·대권 도전을 돕고 있다.

경북 상주 출신의 김부겸 전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대구 수성갑)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강민구 수성구의회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대구 기초의원 51명 중 40여 명이 김 전 장관을 지지하고 있으며, 전국조직인 새희망 포럼(대구대표 김현근)과 개미포럼, 금부 산악회·봉사단(김부겸을 사랑하는 모임) 등 다수의 지방의원들이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에서는 김부겸 전 장관이, 경북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향후 민주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을 끈다.

서울 출신의 박주민 의원은 지역 지지기반이 다소 미약한 것으로 보이지만 젊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는 이낙연 의원이 훨씬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다른 대권 잠룡들의 견제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차기 대권 출마가 예상되는 정세균 총리가 김부겸 전 의원을 물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 등도 김 전 의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이 무성하다.

이처럼 이낙연 대망론에 견제세력이 조금씩 결집하는 상황에서 8·29 전당대회 마지막 승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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