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상직의원·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TF’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미래통합당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항공에 제기된 편법 증여 의혹과 임금 체불 문제 등 비리를 파헤치는 ‘이스타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장에는 곽상도 의원이, 위원으로 윤창현·정점식·조수진 의원, 원외 인사로 방경연 전 여성세무사회 회장, 권세호 삼영회계법인 대표 등이 참여했다.

특위는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가진 이스타홀딩스가 자본금 3,000만 원으로 1년도 안 돼 100억 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대주주가 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앞서 이스타항공 회장 출신인 이 의원은 태국 이스타 관련 법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부부에게 취업 특혜 및 체류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TF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가 설립 당시 자본금이 3,000만 원에 불과했는데도 출처가 불분명한 자본으로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 주를 사들였고, 매각으로 400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며 진상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연루된 사건이다 보니 정의연 사태처럼 유야 무야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며 “이상직 왕국이 이스타항공의 파산을 어떻게 방조했는지, 권력의 개입은 없었는지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이스타공항은 2007년 이후 계속해서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 의원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당시 항공정책실장 역임한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국토부 마피아가 이스타공항의 자본잠식 상황에 대해 봐주기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이스타 항공은 현재 파산 위기로 1,600여 명 직원이 실직 공포에 떨고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숨겨진 자산을 찾아내 체불 임금이라도 우선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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