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실습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로 응급구조...119 도착 전 숨 돌아와

이정훈 포항제철소 제강부 대리

펜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의 신속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포항제철소 제강부에 근무하는 이정훈 대리(38).

이 대리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께 지인들과 함께 포항 외곽 지역에 소재한 모 펜션에서 머물다 한 남성 투숙객이 수영장에서 어린 딸과 몇 차례 다이빙을 하다 오랫동안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곧장 물속으로 뛰어들어 건져 올렸다.

이 대리는 이 남성이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119에 구조을 요청하는 한편 사내 실습을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사내 실습 경험뿐이었지만 동료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입에 숨을 불어 넣고 가슴 언저리에 압박을 가하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끝에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호흡이 돌아왔다.

이 남성을 곧바로 119구급대의 차량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 대리는 자신의 행동을 전혀 알리지 않다 최근 주변의 제보로 사내 게시판에 미담이 올라오면서 동료들로 부터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받았다.

지난 2011년 입사한 이 대리는 현재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에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한 용강(鎔鋼)을 옮기는 기중기 운전 작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3년 사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한 바 있다.

이대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음에도 “긴박한 순간 회사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고, 방법만 알면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동료와 지인들에게도 심폐소생술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2011년부터 글로벌안전센터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정규 과정으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교육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해 현재까지 2만 명이 넘는 인원이 교육을 받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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