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저렴해진 유가·서비스 물가 영향

2020년 7월 경북소비자물가동향

경북·대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기름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저렴해졌고, 지난달부터 인하한 도시가스 요금 등이 반영된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고등학교 납입금이 무상 처리돼 공공서비스물가가 낮춰진 것도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데 영향을 끼쳤다.

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7월 대구·대구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03.5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4% 떨어졌다. 지난 4월(-0.4%)과 5월(-1.0%), 6월(-0.7%)에 이어 체감물가가 전년 대비 4개월 연속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8로 일 년 전 대비 0.3% 낮아졌는데, 경북과 마찬가지로 지난 4월(-0.3%)과 5월(-0.9%), 6월(-0.6)에 이어 물가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7월 대구소비자물가동향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한 지역은 경북과 대구, 부산(-0.1%) 3곳뿐이다. 서울(0.5%)과 인천(0.7%) 등 13개 시·도 소비자물가지수는 모두 증가했고,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통계청에서는 고등학교 납입금이 전국 평균 67.9% 줄었으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북·대구지역은 100%(무상) 하락한 상태라며 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요인 중 하나고 분석했다.

지난달 경북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줄었고, 신선식품물가지수는 5.5% 증가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3.3%), 의류·신발(1.4%), 보건(1.1%), 기타상품·서비스(1.1%) 등이 상승한 반면, 교통(-4.6%)과 교육(-4.5%),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1%) 등은 하락했다.

주요 등락품목 가운데 경유(-14.6%), 휘발유(-8.8%), 등유(-16.7%)가 속한 공업제품과 고등학교 납입금(-100.0%), 학교급식비(-29.0%) 등 공공·개인서비스의 물가하락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하락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에서 공급가를 낮추면서 도시가스(-10.8%) 물가지수 또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대구 생활물가지수는 일 년 전 대비 0.8% 떨어졌고, 신선식품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2.0%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 음료(2.6%), 기타상품·서비스(2.3%), 보건(1.9%), 의류·신발(1.3%) 등은 상승했으나 교통(-5.0%), 교육(-4.6%), 오락·문화(-1.0%) 등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등락품목 중 경유(-14.2%), 휘발유(-8.7%), 등유(-10.9%) 등 유가를 비롯해 고등학교 납입금(-100.0%), 학교급식비(-29.9%), 해외단체여행비(-5.4%)가 포함된 공공·개인서비스와 도시가스(-10.3%), 상수도료(-0.2%) 물가가 떨어졌다.

동북통계청 관계자는 “경북·대구 모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5월 하락 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지표로 확인됐다”며 “국제유가하락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하락한 물가가 점차 회복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등학교 납입금이 2학기에도 면제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고,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물가가 변동될 가능성이 커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지는 당장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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