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지구생태계에서 인간을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라고 한다. 만물의 영장이란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중 영묘한 능력을 가진 우두머리란 말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두뇌와 사리 분별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또한 기계 기구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할 줄 아는 데서 다른 동식물과 차별화가 된다. 그런 인간이 중시해야 할 것이 질서다. 질서는 공동생활의 기본이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선두주자가 있어 그 선두주자 행동에 따라 움직인다.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개미도 각자 맡은 바에 따라 행동하며 나름 질서를 철저히 지킨다.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집단에서 배제를 시킨다.

집단생활과 관련 인간에게도 작게는 가정, 크게는 국가가 있다. 집단의 질서를 위해 가정에는 가장이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에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이 있으며 국무총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 그들만의 질서유지를 위해 엄격한 가풍이 있고 국가 또한 헌법 등 각종 법규가 있다.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가정이라면 부모 앞에서 자식들끼리 맞붙어 싸움질해선 안 된다. 부모 앞에서 자식들 싸우는 것 다른 사람이 보면 저 집안 꼴 참 좋다. 한 마디로 쌍것들이라 한다. 정상적인 가정이라면 부모가 없는 곳에서 싸우다가도 부모가 보게 되면 멈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는 것이 도리다. 그래야 좋은 집 자식이다.

정부 내 부처·청 간에 이유야 어떻든 의견충돌로 다툼이 생겨 그 사실을 부모격인 임명권자 대통령이 알았다면 그만 멈추고 자초지종을 알려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그들은 국민을 위해 잘해보기 위해서라 하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국민의 시각에선 안타까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정부 부처·청 기관장 그들에게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줄 것을 당부”, 그러자 “예”라며 대답했을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부모와 다름없다. 그런 부모격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앞에서 날이면 날마다 코피 터지게 싸운다면 그 모습 보기 좋을 리 없다. 또한 부모가 그런 자식들을 보고만 있다면 그 집안 꼴? 정상이라 할 수 없다.

인간이 질서를 지키는데 미치는 영향이 곧 권위이다. 권위는 다양하다. 그리고 존중돼야 한다. 피지배자에게는 지배자로서 권위, 부모와 자식 간에는 부모로서의 권위, 선생과 학생 관계에서는 선생으로의 권위, 아이에게는 어른으로서의 권위, 다만 중요한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권위여야 한다.

권위란 합리적이고 정의로워야 한다. 어른이 아이들 앞에서 또는 같은 어른들 사이에서 어른답지 못한 언행을 하며 권위 운운하는 것은 잘 못된 소치다.

아이들도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언행을 하면 따라 주지 않는다. 따라주지 않은 것을 떠나 바로 반항한다. 그것이 인간의 심리상태다.

요즘 정부조직 내에서 볼썽사나운 일로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진의를 파악해서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 그 일로 더 이상 국력이 소모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입장에서 그들 싸움질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임명권자가 원망스럽다.

이유야 어떻든 정부기관장 그것도 장관급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 언론을 통해 비치는 것,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기서 국민이 보기에 꼴사나운 것은, 임명권자인 대통령 그리고 국민 모두가 바라본 가운데 싸우는 모습은 대통령 그 얼굴에 침을 뱉는 격으로 예의를 갖춘 언행이라 할 수 없다. 이유야 어찌 됐던 대통령이 진위를 파악 더 이상 국력이 소모되지 않도록 정리를 해야 한다. 만물의 영장답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 주요한 자리에 있으면 국민의 시각을 두려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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