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기과 과장·의학박사

Q) 젊은 남자도 피곤하면 발기가 안 될 수 있나요? 발기를 좋게 하고 소변도 잘 보게 하는 약이 있다면서요? 발기를 좋게 하는 약을 먹으면 효과는 좋은데 얼굴이 붉어져서 오해를 받습니다.

A) 발기력이 떨어진다 혹은 발기력 저하라는 것은 증상일까요? 아니면 병일까요? 개인마다 발기능에 대한 문제점과 만족감 및 자신감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국제성기능장애 연구학회에서는 발기부전의 정의를 만족스러운 성적 행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기가 잘되기 위해서는 1. 충분한 발기가 이루어져야 하고 2. 성관계 동안에 잘 유지되어야 하며 3. 성교를 했을 때 사정을 통한 극치감을 느끼고 4. 성관계 이후에는 만족스러움과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 30대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보고가 있습니다. 30대 약 15%, 40대 26%, 50대 37%, 60대 70%, 70대 84%로 평균 50% 이상의 발기력 부전을 호소하였습니다. 즉, 서양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기력 부전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발기부전의 빈도는 늘어나고 발기부전의 증상도 더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환자분들의 건강수준, 의료수준, 의식수준이 향상되면서 환자분의 전체수명과 건강수명이 연장되는 반면에, 발기능의 불편함은 단순히 증상일 뿐 아니라 질환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변보는 것을 원활하게 하면서 발기부전에 도움이 되는 약제가 있을까요? 감사하게도 그런 약제들이 있습니다. 발기부전의 치료는 성관계를 할 때만 효과가 있어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배뇨는 하루 평균 8번 이하의 소변을 보는 것이기에 때문에 배뇨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한 효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타다나필 제제의 약물을 소량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방법과 일부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우데나필과 미로데나필 성분의 약을 소량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2014년에 발표된 논문들에서는 소량의 타다나필을 꾸준히 복용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배뇨장애를 포함하는 하부요로증상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2016년 유럽비뇨의학회와 우리나라의 대한비뇨기의학회와 대한배뇨장애 요실금학회에서도 전립선 비대증환자에서 타다나필과 같은 PDE5-억제제인 발기부전치료제와 알파차단제를 같이 사용하는 방법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의를 하신 분께서 복용하신 약물은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약국에서 구입했을 경우와 그 외의 경로를 통해 약을 구입했을 경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구입한 약의 경우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고유 성분의 차이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효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성분의 약물로 대체하시면 됩니다. 만약 상담을 하신 분이 복용한 약물이 의사 처방전을 통해 구입한 약물이 아니라면 약물의 순도와 함량을 정확히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6시간 이상의 발기 지속증으로 음경 안의 조직이 괴사가 올 수도 있고 뇌혈관과 심장혈관에 손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제를 복용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생했거나 조절되지 않는 저혈압과 고혈압, 협심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분들 그리고 간 기능이 심하게 나쁜 분들은 발기부전의 치료제를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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