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 영남권 5개 시장과 도지사가 영남권 미래발전과 수도권에 대응하는 ‘영남권 통합 그랜드 메가시티’ 구상을 밝혔다. 이들 단체장은 5일 경남도청에서 첫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약속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시·도지사들이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영남권 중심의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메가시티 구상을 내 놓았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서울 일극체제로는 국가 균형발전은 차치하고 당면한 서울 부동산 문제와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야기된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랜드 메가시티 구상이 자칫 영남 지역주의 정서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영남권 협의회 발족을 시작으로 광주·전남 등 호남권과의 협력을 통한 좀 더 효율적인 대응 방안도 찾을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 여당이 서울 아파트값을 잡겠다며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고, 서울 도심에 13만 가구의 50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의 계획은 서울 수도권과 거리가 먼 영남권이나 호남권의 문제는 안중에 없는 일방적인 조치들일 뿐 아니라 수도권 집중을 더욱 가속화 하고, 수도권역을 더욱 확장 시키는 것이다.

협의회는 이러한 정부의 대증적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자치단체로 가야 하고, 그 일은 간절하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로 가는 나라를 다극 체제로 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함께 가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도 “5개 광역지자체는 하나로 뭉치고 협력해야만 하는 운명공동체다”며 “이 모임이 단순히 수도권과 경쟁하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이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도록 영남권이 초광역 지자체로 가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다”고 했다.

또 협의회 회장을 맡은 송철호 울산시장도 “영남이 힘을 합치고 적절히 지역균형발전과 상생구도 갖춘다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거대 공동체와 메가시티 공동기반을 공유하게 된다”며 “대한민국 발전과 지역발전에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서 시·도지사들은 미래발전 공동 추진, 영남권 공동체 구축을 위해 낙동강 통합 물관리에 협력, 영남권 광역철도망 구축 협력,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 노력한다는 4개 항을 협약했다. 이날 첫 협의회에서 시·도지사들의 주장도 옳고 협약한 지역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막대한 서울투자 계획과 수도권 팽창 문제에 대해서 먼저 제동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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