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에 "모니터링 등 예의 주시"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지난 달 29일부터 부산 연안으로 확대 발령됐다.수산과학원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부산 등 남부 연안에 해파리 출몰이 이어짐에 따라 경북 동해안 해수욕객도 점차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의 경우 지난 3일 오후 1시 10분부터 30분간 해파리로 입욕객 입수 제한 조치가 시행됐다.

이 해수욕장에서는 지난달 31일 입욕객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처음 발생한 후 5일 만에 43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일광해수욕장도 지난 2일 첫 쏘임 사고 발생 이후 12건 피해가 보고됐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도 출몰하는 독성 해파리에 비상이 걸렸다.

송정어촌계 관계자는 “주황색의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가 하루에만 10∼20마리 정도 연안서 잡힌다”면서 “7월 해수욕장 개장 때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송정해수욕장에서는 27명이 해파리 쏘임 피해를 입었다.

부산 7개 해수욕장 근무 119 수상구조대 현장 활동 상황을 보면 4일 포획된 해파리만 278마리고, 7월 개장 이후부터는 총 1088마리가 잡혔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있어 쏘인 사람은 통증이나 가려움 등을 느끼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서 해수욕장 피서객뿐만 아니라 어업에도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몸집이 큰 해파리이며, 성숙하면 최대 직경 1m, 무게가 200㎏가 넘기도 한다. 7~9월 사이에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9일부터 부산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앞서 6월 16일에는 경남·전남·제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발령된 바 있다.

해파리 위기 특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총 4단계로 구분돼 있는데, 주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0㎡당 1마리 이상 발견될 때 내려진다.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지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출현하기 시작해 현재 남해를 거치고 있고, 이번 달에는 경북 지역까지 확산할 것이란 수과원 전망도 나온다.

수과원 관계자는 “경북과 울산, 강원 지자체에 해파리 출몰 모니터링을 요청해 둔 상태”라고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파리 증감이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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