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방통계청, 8년 간 사회조사결과 일·가정 균형 중요도 상승
경북·대구 청년 선호 직장 국가기관 우세…대기업 선호도 줄어

지난 8년(2011∼2019년) 경북사회조사결과표

일과 삶을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경북·대구 지역민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선택에서 일과 가정을 우선시하는 비율이 늘어났고, 10∼20대 청년층에서는 근로시간과 사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공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추세다.

동북지방통계청이 5일 발표한 ‘지난 8년 간(2011∼2019년)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만19세 이상 도민이 8년 전보다 9.1%p 증가했다.

일이 우선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 2011년 51.1%에서 2013년 51.5%, 2015년 52.4%로 증가하다 2017년 47.2%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8.6%까지 떨어졌다.

반면 일과 가정생활 모두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2011년 37.3%에서 2015년 32.1%까지 낮아졌으나 2017년 37.9%, 지난해 46.4%로 점차 늘었다.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가 2017년을 기점으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 8년(2011∼2019년) 대구사회조사결과표

대구도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시민이 8년 사이 6.4%p 상승했다. 일이 우선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 2011년 57.0%에서 지난해 48.2%로 8.8%p 감소하고, 일과 가정생활 모두 중시하는 응답 비중은 같은 기간 33.8%에서 40.2%로 6.4%p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성별로는 직장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달랐다.

지난해 기준 경북지역 남성은 ‘일이 우선’(43.9%)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고, 여성은 ‘일과 가정생활’(50.7%)을 1순위로 선택했다.

대구 남성도 ‘일이 우선’(59.4%)인 경우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여성은 ‘일과 가정생활’(53.7%)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지난 8년 동안 만13∼29세 청년들이 선호한 직장은 국가기관이다. ‘워라벨’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근무시간 외 사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직장을 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2011년 국가기관과 대기업 순이었으나 2013년에는 국가기관, 공기업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국가기관을 선호한다는 응답 비중은 8년 전 대비 4.1%p, 공기업은 7.7%p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응답 비중은 7.2%p, 자영업은 1.2%p 각각 감소했다.

대구 청년들은 2017년까지 국가기관을 가장 선호했으나 지난해에는 공기업을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기준 국가기관을 선호하는 응답은 8년 전 대비 8.9%p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공기업은 11.2%p 증가했다.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7.6%p 감소했고, 자영업에 대한 선호도는 0.3%p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와 국내·외 관광여행을 즐기는 지역민이 증가하는 등 여가 문화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일과 삶을 중요시하는 비중이 늘면서 여가 형태도 다양해진 것이다.

경북지역은 주말(휴일)에 ‘TV를 시청하며 여가를 보낸다’는 응답 비중이 2015년 67.8%에서 지난해 72.4%로 4.6%p 증가했고, 휴식활동은 같은 기간 18.6%p 증가한 70.7%로 집계됐다.

향후 여가활동에 대해서는 관광활동과 취미·자기개발 활동 순으로 응답이 많았고, 비율은 2015년 대비 각각 4.5%p, 11.5%p 상승했다. ‘레저시설을 이용했다’는 응답 비중은 8년 전보다 6.7%p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골프장(1.6%), 스키장(1.2%), 산림욕장(4.2%), 수영장·워터파크(7.9%) 이용률도 늘었다.

국내 관광여행은 4.5%p, 해외여행은 13.9%p 증가했으나 독서를 즐기는 도민은 8년 전보다 12.0%p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는 ‘주말(휴일)에 TV를 시청하는 여가를 보낸다’는 응답 비중은 2015년 66.5%에서 지난해 68.7%로 2.2%p 늘었고, 휴식활동은 같은 기간 24.5%p 증가한 73.0%로 확인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관광활동과 취미·자기개발 활동이 2015년보다 각각 19.1%p, 18.4%p 증가했다.

‘레저시설을 이용했다’는 응답 비중은 2011년 71.7%에서 지난해 72.7%로 1.0%p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 8년 동안 70%대를 유지했다.

골프장(2.9%)과 스키장(3.9%), 수영장·워터파크(2.6%) 이용률은 8년 전 대비 소폭 늘었고, 같은 기간 국내 관광여행은 1.5%p, 해외여행은 16.3%p 상승했다. 독서를 즐기는 시민은 8년 전보다 12.5%p 감소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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