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까지 서울 포스코센터 지하1층 포스코미술관
이어 10월 포항 포스코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도 전시

이중섭 작 ‘싸우는 소’ Oil on Paper, 26 x 38.5㎝, 1955년. 개인소장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백년 기업 포스코가 만난 백년의 예술 <텡 븨인 들녘-김환기·박수근·이중섭> 展’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개막식 없이 진행 중인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 22일까지 서울 전시회에 이어 10월에는 포항 포스코본사 갤러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수화 김환기(1913-1974)·미석 박수근(1914-1965)·대향 이중섭(1916-1956)은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서 ‘최고의’‘위대한’‘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예술가들이다.

20세기 초반 한국 역사상 최고의 격동기를 살아낸 이들은 전쟁과 이별·가난과 절망·이별과 그리움 속에서 나라와 민족, 가족 그리고 자신의 예술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왔다.

21세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그들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아무나 알 수 없는 대단한 예술가’들이 됐다.

이번 전시는 일반 대중들의 이름 석자 간신히 아는 정도의 상식을 깊고 넓게 만들어 한국 근현대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김환기 작 ‘정원’ Oil on Canvas, 80.5 x 100㎝, 1956년.개인소장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는 모두 32점(김환기 13점·박수근 11점·이중섭 8점) 회화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문헌자료 20점도 관람객과 마주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전체 출품작이 모두 개인소장품으로 구성된 점도 이례적이다.

지난 몇 년동안 미술계 안팎에서 다양한 관심의 대상이 됐던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일반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이중섭의 ‘소’시리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운 ‘소(일명 피흘리는소)’가 8월 말까지 전시되며, 박수근 작고 2년 전인 1963년에 제작돼 줄곧 미국에 있다가 올 6월 처음 국내에 소개된 ‘노상’ 역시 함께 선보인다.
 

박수근 작 ‘아기 업은 소녀와 아이들’ Oil on Canvas, 45.8 x 37.5㎝, 1952년. 개인소장 ⓒPark Soo Keun

또한 국내작품 경매가 낙찰기준(2015-2019 상반기)으로 박수근·이중섭의 경우 TOP10에 진입된 작품들 총 6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박수근의 작품은 ‘Under Trees(Oil on Board·37.5x26㎝)’‘나무와 두 여인(Oil on Canvas·33x21㎝)’이 소개된다.

이중섭의 작품으로는 ‘소(연도미상·Oil on Paper·28.2x45.3㎝)’‘싸우는 소(Enamel on Paper·27.5x39.6㎝)’ 등이 선보인다.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교양을 높이고자 기획된 전시답게 작가별 작품구성 역시 다채롭다.

현재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는 김환기의 작품은 시대별 특성에 따라 구성된다. 지난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작품 세계의 변화과정을 통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면모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국민화가 혹은 서민화가’ 박수근은 귀로·노상·나무·여인 등 주제별 구성으로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 담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소의 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은 현재 남아있는 12점의 ‘소’ 그림 중 2점이 전격 소개됨과 동시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삶을 유지해온 작가답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텡 븨인 들녘’ 같은 요즘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완성한 백년의 예술속에서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서울 포스코미술관 전시에 이어 포항 포스코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도 10월 중 약 한달 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전시회 관람은 무료이며, 별도 예약절차 없이 관람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입장 시 발열체크 및 방문기록, 동시 관람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둘째·넷째 금요일은 휴관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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