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입학설명·박람회 등 사실상 불가능
비대면 홍보 효과 미지수…수도권 학생 유치 '골머리'

지난해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외국어교육원에서 열린 2019학년도 예비 경대인을 위한 ‘신입생 어학 오리엔테이션’설명회 모습.경북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시대 지역 대학의 신입생 홍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경북·대구권을 제외한 수도권 등 다른지역 학생 유치에 어려움 겪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1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된다.

예년 같으면 각 대학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대규모 입학설명회와 각종 박람회를 통해 학교를 알려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학생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은 현실이다.

지난해 경북대는 입학설명회 등을 158건 진행했으나 올해는 85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대신 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1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진행하는 대안을 내놨다. 참여 학교 수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온라인 설명회는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입장에서도 직접 현장에서 만나는 것이 아닌 만큼 신경 쓸 부분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입 박람회가 사실상 사라진 것도 부담이다.

경북대는 지난해 10개 권역별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참가할 박람회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학교 자체적으로 부산·울산에 설명회 단독으로 개최할 계획이지만 방역에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등 예년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남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학생 유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경북대는 수도권에서 정원의 10%를 유치했지만 올해는 대학 자체 홍보가 불가능해 성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경북대 관계자는 “오프라인 설명회 등은 평년보다 70~80% 줄었다고 봐야 한다”며 “수도권과 충청권은 홍보 자체가 불가능해 학생 유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자체적으로 개최해왔던 입학 박람회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

지역별로 열렸던 박람회에 참석, 학교를 알려왔고 지난해 17번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람회가 거의 열리지 않다 보니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3~4번에 불과하다.

경북·대구·경남까지는 그나마 학교 인지도가 있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지만 강원도·전라도 등 떨어진 지역은 학교를 알리는 것조차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홍보 수단까지 막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70개 고등학교에 설명회를 갔다면 올해는 220개로 줄어들었다.

물론 수시모집 이전까지 설명회가 예정돼 있어 학교 수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그럼에도 참여 학생 수는 지난해 각종 설명회에 1만 2500명 참가했다면 올해는 9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100명 이상 대규모 설명회는 지난해 20~25건 진행됐지만 올해는 전혀 없다.

계명대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이 대규모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번 학교를 찾더라도 참가 학생 수를 최대한 줄여 설명회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은 사실상 홍보수단이 없어 학생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각 학교도 오프라인 설명회 방법 변화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경일대는 SNS를 통한 입시상담을 진행 중이며 유튜브에 랜선 캠퍼스 투어, 랜선 입시설명회와 같은 영상물을 올리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유명 입시강사의 특강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했으며 오프라인 입시설명회는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대는 접근성이 좋은 도심 카페에서 차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1대 1 입시상담을 할 수 있는 ‘차 한 잔의 여유’ 입시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개 지역에서 운영하던 것을 올해 16개 지역, 18개소로 확대했다.

대구한의대는 학과교수·입학사정관·전형담당자가 3인 1조로 상담을 진행하는 온라인 화상상담 운영과 대구·포항·구미·울산·창원 등 수험생을 위해 지역 카페에서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영남대는 고교방문 입시설명회의 경우 각 고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준수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중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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