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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협의회 "처우 개선 없는 인력 확충 근본적 해결책 될 수 없어"
전공의협의회 "처우 개선 없는 인력 확충 근본적 해결책 될 수 없어"
  • 배준수 기자
  • 승인 2020년 08월 06일 20시 3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07일 금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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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두고 갈등 확산…최용우 대표 파업 심경 전달
최용우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

“밥그릇 투쟁이 결코 아닙니다.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의대 정원 확대라는 잘못된 정책과 그것으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단체행동에 나섭니다.”

최용우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피부과 레지던트 4년 차)는 7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는 심경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전문가와의 논의가 배제된 정부의 불통 방침에 젊은 의사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살피는 의사로서 병원 밖으로 나가게 돼 송구스럽지만, 이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충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의과대학 정원을 매년 400명씩 총 4000명 늘리는 게 골자다. 정부안에 따르면 한 해 3058명인 의대 학부 입학정원은 2022년부터 3458명으로 늘어난다.

대구와 경북지역 병원에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860여 명과 의대생 등 모두 1200여 명이 7일 오전 7시부터 하루 파업을 벌이는데, 이날 오전 9시부터 엑스코에서 현안 발표와 토론회 성격의 집회를 가진다. 전공의 1만600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인력까지 포함해 전면 파업에 나선다. 경북대병원 등 지역 병원에서는 교수와 전문의를 투입한 비상진료체계 가동을 통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최용우 대표는 “최근까지 의대 교육과 전공의 수련을 받은 젊은 의사로서 현재의 부실한 교육·수련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 인원만 늘리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결국 부실해진 교육으로 부실한 의사가 배출될 것이고, 정부 법안에서 발표된 10년 의무복무 기간에 전공의 수련 기간이 포함돼 지역의료에 기여할 기간은 5년 미만이 될 것으로 보여 효율성은 떨어지고 오히려 전달체계를 왜곡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공의료원보다는 민간병원을, 지방병원보다는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국민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의무복무하는 지역 의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정부의 생각은 망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에다 주당 80시간씩 근로기준법의 2배 이상의 일을 하는 젊은 의사들의 외침은 단순한 밥그릇 투쟁이 아니라 왜곡되고 붕괴 직전인 의료를 최전선에서 막아내고 있는 병사의 외침으로 봐달라”라면서 “살인적인 업무환경과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단순한 인력 증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젊은 의사들의 외침과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국 전공의들의 이번 단체행동을 너그러이 양해해달라”면서 “파업으로 인한 불편과 수고로움은 전공의가 아닌 의사공급 과잉사태를 만들어 지금의 의료를 더 왜곡시킬 정책을 펴는 정부와 여당에 물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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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배준수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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