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청와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전원의 사의표명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 등 핵심참모들이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를 밝힌 수석은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5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종합적인 판단을 한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참모들이 일괄 사표를 낸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사의를 수용할 지 여부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갈수록 의혹이 확산되는 ‘검언·권언 유착’의혹에 민주당 윤미향 의원 비위 의혹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부동산 시장 파동 등 4·15 총선 이후 잇따르는 여권의 악재에 따른 민심 이반에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임 검증 문제, 국정운영 공백 부담, 차기 대선 일정 등 현실적 요인을 고려하면 사표를 모두 수리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집단 사의 표명에는 국가안보실 조직과 정책실장 및 산하 수석들은 동참하지 않았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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