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오께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오리배선착장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겨 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9일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내 유람선매표소와 모타보트선착장 인근에 ‘출입제한’ 안전띠가 설치됐다. 지난 7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금호강물이 산책로까지 불어나자 시민안전을 위해 출입을 제한한 상태였다.

불어난 강물에 산책로 인근에서 몸을 흔들던 오리배는 이날 산책로로부터 약 2m 떨어진 곳에 머물렀다. 전날 오후 늦게부터 빗줄기가 약해진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날씨에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오리배업체 관계자는 “전날 강물이 크게 불어 산책로와 금호강 사이 인도가 진흙탕으로 변했었다”며 “오전부터 청소해 그나마 깨끗해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에 내린 집중폭우 흔적은 신천둔치에서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수성구 상동교 인근 신천둔치 자전거전용도로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었고, 불어난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산책로 주변에 널브러져 있거나 표지판에 엉켜있었다. 일부 산책로의 탄성 바닥재는 침수피해로 뜯겨 나가기도 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9일 정오까지 총 21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10시 7분께 동구 지묘동의 개울이 범람해 고립된 시민 1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출됐고, 같은 날 오후 3시 29분께 달성군의 한 장애인 시설이 침수돼 3명이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1시 28분께 북구 조야동 한 야산에서 시민 7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시간여 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대구 지역 곳곳에서 시민이 고립되거나 도로와 주택 침수, 배수관 역류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며 “인명구조가 3건, 배수지원 78건, 안전조치가 135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구가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구(301㎜), 달성군(299㎜), 남구(276㎜), 달서구(274㎜), 동구(270㎜), 중구(265㎜), 수성구(251㎜) 순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댐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창댐(만수위 140m)이 140.26m, 공산담(96m) 96.42m로 저수율 100%를 넘겼다.

칠성교 수위는 0.84m로 주의(0.85m)단계보다 살짝 낮아졌다. 

전재용, 김현수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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