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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대의 트랜드 웰다잉
[기고] 시대의 트랜드 웰다잉
  •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 승인 2020년 08월 09일 16시 3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10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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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생자필멸(生者必滅)­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단지 언제, 어떻게 죽는가가 다를 뿐이지 죽음은 누구에게는 찾아오고 누구에게는 비껴가는 확률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겠다는 욕망과 함께 웰빙(Well being)문화가 확산되더니 이제는 품위 있게 죽어야 한다는 웰다잉(Well dying)에 모두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웰빙은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고 웰다잉은 ‘잘 죽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삶의 끝자락에서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고 마치 즐거운 나들이왔다가 돌아가듯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이것이 인생의 마지막 행복이 아닐까.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두려워하는 것 같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특히 우리나라는 내세를 믿는 종교가 크게 번성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편이라고 한다.

웰다잉이란 준비된 죽음, 아름다운 죽음을 의미한다.

이는 죽음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생명에 대한 유한성을 정신이 맑을 때 인식하여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이 나에게도 올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웰빙에서 이어지는 웰다잉은 ‘잘 살고 잘 마무리하는 인생의 전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웰빙과 웰다잉은 그 의미가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웰다잉이 살아있는 동안 남는 삶을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죽음의 문제라기보다는 삶의 문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장례 문화는 화려한 식장, 빼곡히 들어선 조화, 조문객의 수 등이 유족들의 세를 과시하는 듯하고, 조문객들은 조의금을 얼마나 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망자를 위한 것이 아닌 유족 중심의 관습에 빠져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의식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바꿔져야 할 장례문화다. 보다 품위있는 죽음, 행복한 임종과 죽음을 위해 미리 쓰는 유언장, 버킷리스트, 엔딩노트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사망 이후에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장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전에 미리 작성해 두는 ‘사전 장례의향서’ 작성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길 권하고 싶다.

여기에는 부고 여부, 장례식 진행 방식, 종교에 따른 장례 형식, 장례 기간, 부의금 및 조화 여부, 조문객 음식 대접건, 염습 여부, 수의 방식, 관의 종류, 시신 처리 방식, 삼우제 등 제사 진행 여부, 영정 사진, 제단 장식, 배경 음악 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남길 수 있다.

작은결혼식에 이어 작은장례식이 늘어가고 있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 캠페인에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웰빙이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데서 출발했다면 웰다잉은 자녀들과 사회를 위해 나 자신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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