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중부·남부 지역에 폭우가 연달아 쏟아지면서 7∼9일 사흘 사이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3700여 명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이후 장맛비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모두 42명으로 늘었다. 이재민은 6000여 명에 달했고, 농경지 9300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이래 최악의 물난리다.

설상가상, 일본 근해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10일 오후께 우리나라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전망했다. 장마로 연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산사태 등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태풍 장미의 예상 진로가 10일 오후 3시께 부산을 지나 우리나라 남동쪽 내륙을 관통해 11일 새벽 동해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돼 경북과 대구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태풍 장미가 소형 태풍이라지만 강풍 반경이 200㎞나 되고 이동 속도가 37㎞여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9일 기상청이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야외 시설물과 비닐하우스 등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산림청이 경북(성주) 등 전국의 24곳에 산사태 경보, 경북(구미, 김천, 영양, 영주, 포항)·대구(달성) 등 전국 57곳에 주의보를 내렸다.

이달 들어 8일 이후 중부와 수도권, 남부를 번갈아 가며 물폭탄이 쏟아지는 바람에 지반이 물러져 산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도 많았다. 여기에다 태풍 내습과 함께 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곳에는 각별한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특히 태양광발전시설 주변의 산사태가 우려된다.

이번 태풍은 긴 장마에 이어 상륙하는 것으로 장마보다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 재삼 철저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 경북과 대구의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과 산사태 위험지역, 피해가 우려되는 논밭과 과수원의 철저한 배수 점검과 수목관리가 필요하다.

집 주변에 바람에 날아갈 만한 물건이 있으면 미리 치워둬야 한다. 만약 치울 수 없는 물건일 경우에는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단단히 묶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해안가에서는 선박을 미리 단단히 결박해둬 태풍 피해를 막아야 한다.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자연재해는 자칫 방심하면 인명 등 큰 피해가 발생한다. 조금이라도 위험 조짐이 보이면 즉각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재해대책본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등은 신속한 최적 판단과 능동적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경북과 대구는 코로나19로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장마에 이은 태풍의 피해를 입지 않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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