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부산에 2:0 완승…승점 3점 추가하며 3위 재탈환
포항, 고졸 신인 고영준 극적 동점골로 광주와 1:1 무승부

상주상무가 문선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경기만의 승리를 꿰차면 3위로 올라섰다.

포항스틸러스는 고졸신인 고영준의 극장골로 간신히 패전을 면하면서 승점 1점을 챙겼다.

상주는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15라운드 경기서 서로 치열한 중원 공방전을 펼친 끝에 후반 투입된 문선민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2-0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오세훈을 최전방에 세우고, 강상우 한석종 이찬동 김보섭이 뒤를 받치도록 해 부산공략에 나섰지만 수비에 무게를 부산의 플레이를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맞선 부산은 이정협을 원톱으로 이동준과 김병오가 좌우 측면에서 상주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부산이 다소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지만 부산 역시 최전방으로 투입되는 공이 많지 않았다.

양팀은 전반 내내 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위협적인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산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41분 권혁규 대신 김현을 투입하며 먼저 권혁규 대신 김현을 투입해 변화를 시작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안태현 대신 심상민을, 7분 오세훈 대신 문선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도 19분 김병오 대신 박관우를 투입하며 맞섰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후반 28분 상주의 손을 들었다.

28분 부산 하프라인 부근서 전방으로 길게 올려주자 박용우가 중앙으로 쇄도하던 문선민에게 연결됐고, 문선민은 수비 3명을 제친 뒤 아크 정면에서 슛, 부산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부산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38분 강상우 대신 정재희를 투입하며 공격속도를 높였다.

그리고 후반 연장 1분 부산 수비라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 미스한 것을 차단한 김보섭이 전방 쇄도하던 문선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자 가볍게 골망속으로 차넣으며 승리를 확인시켰다.

이에 앞서 포항은 지난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15라운드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4분 고영준의 기적 같은 동점골로 1-1무승부를 기록, 4위로 올라섰다.

올해 포철고 졸업과 동시에 포항에 입단한 뒤 지난 5월 31일 인천원정 당시 교체출전으로 K리그1에 데뷔한 고영준은 이날 두 번째 교체출전 만에 천금 같은 데뷔골로 팀을 패전에서 구해냈다.

특히 고영준의 이날 득점은 K리그 사상 첫 팀 1800득점 기록까지 더해 더욱 의미가 컸다.

포항은 퇴장 징계를 당한 팔라시오스 대신 팔로세비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최전방에 일류첸코, 좌우에 송민규와 이광혁을 배치해 광주 공략에 나섰다.

광주는 장신스트라이커 펠리페와 발 빠른 엄원상을 투톱으로 세웠다.

물을 퍼붓듯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광주 진영 왼쪽 중원이 물바다가 돼 포항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14분 오른쪽 측면 공격을 이끌던 이광혁이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초반부터 변수를 안게 됐다.

반면 광주는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한편 펠리페가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포항에 위협을 가했다.

전반은 상대적으로 빗물이 덜 고인 쪽에서 공격작업을 펼친 광주가 잇따라 슈팅을 날리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였고, 포항은 27분 일류첸코와 34분 팔로세비치가 두 차례 슛을 날린 게 전부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으나 14분 포항 박스 안쪽에서 볼을 처리하던 김광석이 갑자기 달려든 광주 윌리안에게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말았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송민규와 하창래, 오닐이 잇따라 슛을 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패전 위기에 놓인 포항은 38분 오닐 대신 고영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불과 6분 만에 K리그1 데뷔골이자 팀 1800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42분 헤더슛으로 신고한 고영준은 44분 광주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일류첸코가 헤더로 떨궈주자 오른발로 슛,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46분 일류첸코가 다시 한번 위협적인 헤더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경기를 1-1무승부로 끝냈다.

고영준은 경기가 끝난 뒤 “지난 인천전에서 데뷔를 하긴 했지만 올해 유관 중 경기로 치러진 홈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해 너무나 기쁘다”며 “출전하기 전 감독님께서 반드시 득점기회가 올 것이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진짜 그 기회가 왔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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