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부동산 폭주에 중도층 민심 이반

미래통합당이 창당 이래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도 오차 범위 이내인 0.5%포인트로 좁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여권은 핵심 지지기반인 30~40대와 여성에서 이반현상이 이어졌고, 통합당은 불모지인 전라도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20%에 육박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5.1%, 통합당은 34.6%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0.5%포인트로 이는 통합당 창당 이래 최소 격차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지지율 3.2%포인트가 하락했지만 통합당은 2.9%포인트가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는 부동산 대책과 그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 일괄 사의 표명, 정부 여당의 집중호우 대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간 지지율을 보면 정부가 전·월세 전환율을 낮추겠다고 시사한 지난 5일에는 통합당 지지율이 36%, 민주당 34.4%로 뒤집히기도 했다.

특히, 집값 상승, 수도이전, 집권여당 대표의 ‘천박한 도시’ 발언 여파로 서울 민심 변화도 보다 뚜렷해졌다.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5.3%포인트, 통합당은 35.7%포인트로 나타났다. 부산·경남 지지율은 민주당 28.4%포인트, 통합당 42.8%포인트로 집계됐다.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부산·경남에서는 두 배 가까이 압도적인 격차로 통합당이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이 밖에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더 높은 지역은 대전·세종·충청(35.2%), 대구·경북(45.5%), 제주(45.9%) 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전주보다 2.5%포인트 떨어진 43.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3.0%포인트 오른 52.4%로 50%를 넘어섰다. 모름·무응답은 3.6%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주요 지지 세력인 여성·30대·중도에서 상승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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