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까지 다가오자 물난리 등 재난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산지 인근 지역은 지반약화로 태풍이 조금만 영향을 미쳐도 산사태와 같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 동구청과 북구청은 10일 ‘태풍 북상으로 산사태와 강풍을 대비하고, 유사 시 산지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 등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각 구청에 따르면 산사태 우려 지역은 동구 매여동 산70, 진인동 산163, 둔산동 산156, 매여동 산74-4 일대 등 29곳을 비롯해 북구 서변동 산11·12-1, 동변동 산 93 등 총 32곳이다.
동구청이 지정한 산사태 우려 지역만 해도 약 6만2000㎡에 달한다.
단체장들도 현장 점검과 함께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동화천과 운암지 수해현장 등 일대를 살펴보고, 10일 전체 회의를 소집해 소관부서별로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이날 동촌유원지와 안심 펌프가동 현장, 금강잠수교, 평광동 일대, 파군재 삼거리 등에 대한 안전대비상황을 점검한 후 담당 공무원들에게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과 순찰을 한층 더 강화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대구시는 8개 구·군과 함께 24시간 총력 대응에 나선다.
앞서 ‘호우피해 및 태풍 장미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대구시는 신천(4곳)과 금호강(8곳), 낙동강(2곳), 욱수천(1곳) 등 둔치주차장 15곳을 통제했다.
팔공산과 앞산, 비슬산 등산로 26곳을 폐쇄하고, 잠수교 등 징검다리 32개소 또한 통제에 들어간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구·군과 함께 단계별 비상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사전점검하고, 위험요인 발생 시 신속하게 안전선을 설치해 통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