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구직급여액 1조1885억 기록…작년 같은 기간보다 4296억 급증
고용부 "인구 감소·코로나19 탓"

포항시 북구 포항고용노동부플러스센터 2층에서 실직근로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있다. 경북일보DB
직장을 잃은 사람에 실업급여 형태로 지급되는 구직급여액이 7월 1조188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1조 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고용 위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885억 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4,296억 원(56.6%) 급증했다.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1103억 원)를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구직급여는 지난 5월 1조162억 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후 세 달 연속 1조 원을 초과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만3000명(12.9%) 증가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73만1000명이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구직급여 지급액의 가파른 증가세는 실업자 증가뿐 아니라 작년 10월부터 적용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등 제도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90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8만5000명(1.4%)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은 지난해만 해도 50만 명대의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줄어 5월에는 15만5000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6월 18만4000명으로 반등했고 지난달에는 조금 더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고용위기가 눈에 띈다. 제조업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35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감소했다. 7월 통계로는 2009년 7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라는 게 고용부 설명이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20~30대의 고용 위축이 심했다. 제조업 29세 이하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52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41만1000명(-7.3%) 줄었고, 30대는 97만6000명으로 40만9000명(-4%)이 감소했다. 반면 50대와 60대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0.2%, 9.4% 증가했다.

고용부는 20~30대의 고용보험 가입이 줄고 있는 것에 대해 인구 증감 효과와 코로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근본적인 이유는 인구 증감 효과로, 20대 이하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또 코로나 상황에서 기업들이 고용유지에 방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는데, 채용이 다시 정상적으로 복귀 되지 않고 채용을 약간 줄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판단이 든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구직급여를 받아간 사람은 73만1000명으로 지난 6월 71만1000명보다 2만 명 늘었고, 1인당 수급 금액은 143만 원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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