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에 큰 피해 없어

포항시가 10일 제5호 태풍 ‘장미’ 북상으로 지역 어항의 어선 정박상황을 점검하고 양식장 어망 침하 조치 등 수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지도 점검을 실시했다.
기록적인 장마로 전국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당초 예상을 뒤엎고 큰 피해 없이 포항 인근에서 소멸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0일 “태풍 장미가 이날 오후 5시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돼 포항 인근에서 소멸했다”고 밝혔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께 경남 거제도에 상륙한 뒤 내륙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5시께 울산 서북서쪽 약 1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태풍은 육지 상륙 후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내륙에서는 바다에서처럼 수증기를 많이 흡수하지 못해 힘이 자연스럽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일 하루 동안 경북·대구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구미 70.0㎜, 문경 36.4㎜, 봉화 53.6㎜, 상주 50.6㎜, 안동 39.3㎜, 영주 40.3㎜ 등 짧은 시간에 걸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은 소멸했으나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경북·대구지역 예상 강수량은 11일 오후까지 30∼80㎜의 비가 내리겠으나 낮 최고 35℃에 육박하는 폭염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오는 12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대부분 지역이 흐린 가운데 무더위는 이어지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11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산사태·축대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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