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장마·태풍 북상 대비 농·수산피해 최소화 사전 점검
대구, 산사태·강푸 대비 문자 발송·위험지 순찰 강화 등 철저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10일 제5호 태풍 ‘장미’의 북상에 따라 물 피해가 예상되는 동촌유원지 오리배매표소 일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동구청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남해안에 상륙해 포항 등 경북지역으로 이동해 경북과 대구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앞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까지 다가오자 물난리 등 재난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산지 인근 지역은 지반약화로 태풍이 조금만 영향을 미쳐도 산사태와 같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항시는 이날 제5호 태풍 ‘장미’ 북상으로 지역 어항의 어선 정박상황을 점검하고 양식장 어망 침하 조치 등 수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지도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태풍은 규모가 작고 소형이지만 포항지역으로 북상함에 따라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시는 어항 내 어선의 결박 상태, 양식장 시설물 점검, 낚시객 사전 철수 지도와 더불어 전 어업인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 문자를 발송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 송경창 부시장은 포항 어선안전조업국과 구룡포항을 방문해 어선의 대피상황 및 태풍의 진행 상황 및 어선 조업상황을 확인하고 “해경, 어선안전조업국, 수협 등 유관기관 단체가 협조해 태풍 피해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는 10일 영상회의실에서 태풍 ‘장미’의 북상에 대비해 주낙영 시장 주재로 긴급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경주시도 태풍 ‘장미’의 북상에 따라 관련 부서장과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경주시도 주낙영 시장 주재로 제5호 태풍 ‘장미’ 북상에 대비한 긴급 대처상황 점검 및 상황 판단 회의를 열어 사전 조치사항과 대처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13개 실무반 22개 협업부서장과 읍면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의 예상 진행경로와 기상상황, 과거 피해사례 등을 분석했다.

또한 태풍에 의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조치, 대처계획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먼저 태풍 대비 상황 점검반을 긴급 편성해 취약시설인 그늘막 105개 소, 태양광 발전사업장 18개 소, 현수막 게시대 281개 소, 비닐하우스 1290동, 축사 359동, 어선 420척, 대형공사장 크레인 12개 등에 대해 소관 부서별로 시설물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에 대비해 성건1, 성건2, 양동, 유금, 모아, 근계 등 배수펌프장 6개 소에 대한 가동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또 급경사지 44개 소, 침수 우려 지하차도 4개 소, 둔치 주차장 2개 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피해예방 활동 및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과 비상근무 실시를 통해 24시간 단계별 비상대응 체계를 갖춰 선제적으로 재난을 예방하고, 피해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으로 지역에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재산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동구청과 북구청은 이날 ‘태풍 북상으로 산사태와 강풍을 대비하고 유사 시 산지 인근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 등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각 구청에 따르면 산사태 우려 지역은 동구 매여동 산70, 진인동 산163, 둔산동 산156, 매여동 산74-4 일대 등 29곳을 비롯해 북구 서변동 산11·12-1, 동변동 산 93 등 총 32곳이다.

동구청이 지정한 산사태 우려 지역만 해도 약 6만2000㎡에 달한다.

단체장들도 현장 점검과 함께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동화천과 운암지 수해현장 등 일대를 살펴보고, 10일 전체 회의를 소집해 소관부서별로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이날 동촌유원지와 안심 펌프가동 현장, 금강잠수교, 평광동 일대, 파군재 삼거리 등에 대한 안전대비상황을 점검한 후 담당 공무원들에게 위험지역에 대한 점검과 순찰을 한층 더 강화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대구시는 8개 구·군과 함께 24시간 총력 대응에 나선다.

앞서 ‘호우피해 및 태풍 장미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대구시는 신천(4곳)과 금호강(8곳), 낙동강(2곳), 욱수천(1곳) 등 둔치주차장 15곳을 통제했다.

팔공산과 앞산, 비슬산 등산로 26곳을 폐쇄하고, 잠수교 등 징검다리 32개소 또한 통제에 들어간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구·군과 함께 단계별 비상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며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사전점검하고, 위험요인 발생 시 신속하게 안전선을 설치해 통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곽성일, 황기환, 전재용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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