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일정 대구 방문…코로나19 전담병원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에 감사 표시
대구경북첨복재단·대구도시철도공사·대구시·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방문 협력방안 논의

에릭 테오 주한싱가포르대사가 11일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한 뒤 싱가포르 특산품인 비첸향 육포 등이 든 굿즈백 200개를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에 전달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
12일이면 부임 1주년을 맞은 에릭 테오 주한싱가포르대사는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는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 사투를 벌인 대구동산병원을 1순위 방문지로 꼽았다.

에릭 테오 대사는 “대한민국 코로나19 방역의 최중심에서 우수한 진료성과를 낸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에게 직접 감사 표시를 하고 싶었다”며 싱가포르 특산품이자 국민육포로 통하는 비첸향 육포와 카야 잼 등 3종의 선물이 담긴 굿즈백 200개를 의료진에 전달했다.

그는 “8월 8일이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수교 45주년, 9일이 55주년을 맞는 싱가포르 독립기념일이어서 대구동산병원 방문이 더 뜻깊었다”며 “의료진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때인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부임 1년을 맞아 격려와 감사의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릭 테오 주한싱가포르대사(왼쬑)가 11일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협력과 교류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
김권배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 정우진 동산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의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진 에릭 테오 대사는 “‘메디시티’ 브랜드를 가진 대구와 대한민국의 검사와 추적, 치료 등 3가지 방역체계가 매우 안정적이어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의료진에게 싱가포르를 대신해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5만5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94%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는 외국인들”이라면서 “현재 5000명의 확진자 중 120명만 입원치료를 받는 데다 중환자는 단 한 명도 없어서 싱가포르 또한 조만간 뉴노멀 시대로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기획조정실장은 “동산병원은 국내 최초로 전자의무기록 체계를 도입하는 등 첨단 스마트병원을 지향하고 있고,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을 통해 신(新)의료기술 및 신약·의료기기, 인공지능(AI)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감염병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싱가포르 의료기관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도 “최근 고도비만도 중요한 만성질환으로서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 분야에 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릭 테오 대사는 “두 분이 말씀하신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해외여행 제한이 완화되면 싱가포르와 동산병원이 서로 각국을 오가면서 활발한 협력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에릭 테오 주한싱가포르대사가 11일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극복 희망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
간담회 이후 ‘코로나19와 벌인 115일간의 사투’라는 제목으로 전시 중인 코로나19 극복 희망 사진 등을 관람한 에릭 테오 대사는 “의료진들에게 시민이 보낸 응원편지가 인상적이었다”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에릭 테오 대사는 대구동산병원 방문에 이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신약개발지원센터를 둘러본 뒤 의료분야 연구개발과 연구진 교류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12일에는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각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국가물산업클러스트를 찾아 물 산업 협업 방안을 토의할 예정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싱가포르에 디트로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해 센토사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2018년 9월 물 산업 국제협력을 위한 6개국 협의체인 글로벌물기술허브연대에 가입해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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