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부지역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2020년은 역대 가장 오랫동안 장마가 이어진 해가 됐다.

중부지역 장마는 이날까지 49일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 중부지역에 내리는 비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이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면서 장마가 가장 늦은 날짜까지 이어진 날이 됐다고 밝혔다.

중부지역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이다. 1987년 중부지역 장마는 8월 10일 종료됐다.

남부지방의 경우 1969년 8월 11일 장마가 종료됐다.

올해는 장마가 끝난 날짜가 가장 늦은 것과 함께 장마 기간도 역대 최장 기록과 같아졌다.

중부지역 장마는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49일째를 맞았다.

오는 16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장기간 장마 기록도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전의 최장 장마 기록은 2013년(6월 17일∼8월 4일)의 49일이다.

이번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었던 이유는 이상고온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 띠)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했고, 고위도의 찬 공기가 중위도에 계속 공급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혀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이 정체전선이 한반도 위를 떠다니며 예년보다 많은 비를 뿌렸다.

태풍도 이번 장마 기간을 늘리는데 한몫했다.

제5호 태풍 ‘장미’는 전날 오후 2시 50분께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하면서 일시적으로 비의 양과 강도가 증폭됐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였던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는데도 다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장미는 발생 38시간만인 전날 오후 5시께 포항 인근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됐지만,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거의 그쳤던 경상도에 비가 왔다.

또 중국에서는 제6호 태풍 ‘메칼라’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메칼라가 전날 오후 3시 중국 산터우 남남동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메칼라는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중국 내륙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기서 공급되는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될 경우 서해상에 또 다시 비구름대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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