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12일 현재 47건의 문화재 피해를 집계했다. 사진은 대구 파계사 원통전 내림마루 파손 모습.

50일째 이어진 이번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세계문화유산 안동 봉정사를 비롯한 경북·대구지역 10건 문화재가 피해를 봤다.

문화재청은 12일 ‘집중호우에 따른 문화재 피해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국 47건 문화재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 중 안동 6건을 비롯해 구미·청도·상주·대구 등 경북·대구 지역에서 총 10건이 집계됐다. 

피해 유형은 목조건물 기와 탈락과 누수, 수목 전도, 고분 토사 유실, 성벽과 담장 파손 등이었다. 

특히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 만세루에 물이 샜고, 석축 배부름 현상이 발생했다. 

안동 하회마을(국가민속문화재 122호)은 류시천 가옥 흙 담장이 기울어지고 마을 내 가옥 담장이 일부 탈락했으며, 염행당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90호)과 병산서원(사적 제260호)은 각각 판축 담장과 동재 지붕 기와가 파손됐다. 

하회마을(국가민속문화재 제 122호) 내 가옥 담장 벽제 일부가 탈락됐고, 도산서원(사적 제170호)은 관리사 지붕이 파손되고 수목 1그루가 넘어졌다. 구미 낙산리 고분군 57호분(사적 제336호) 봉토 하단 동편 일부가 유실됐고, 청도 운강고택과 만화정(국가민속문화재 제106호)은 누마루 선자연(추녀 양쪽에 부챗살처럼 건 서까래) 뒤뿌리가 들렸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천연기념물 제559호)는 나뭇가지 일부가 찢어졌고, 대구에서는 대구 파계사 원통전(보물 제 1850호) 내림마루 기와가 흘러내렸다.  

이 외에도 전남, 전북, 충남 등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국보 1건(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을 비롯해 보물 4건, 사적 17건, 국가민속문화재 10건, 천연기념물 3건, 명승 5건, 국가등록문화재 6건, 세계유산 1건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현장 조사와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며 “경미한 피해는 자체 복구하고, 문화재 주요 부분의 피해가 있는 문화재는 긴급보수비를 지원해 원상으로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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