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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진료실] 걸을 때 다리 아프면 말초동맥질환 의심
[따뜻한 진료실] 걸을 때 다리 아프면 말초동맥질환 의심
  • 정용석 에스포항병원 순환기내과 진료과장
  • 승인 2020년 08월 12일 16시 5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13일 목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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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석  에스포항병원 순환기내과 진료과장
정용석 에스포항병원 순환기내과 진료과장

말초동맥질환은 팔·다리에 동맥경화가 발생해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혈액 내의 산소가 근육세포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질 수 있다.

특히 다리동맥의 협착이 발생하면 200∼300m가량 걸을 때 협착이 발생한 곳 아래쪽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더 진행하게 되면 걷지 않아도 통증이 발생할 수고,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 회복하지 못하고 환부가 괴사하는 등 중증하지허혈까지 이를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하지를 절단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심장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뇌경색 등과 비슷한 기전으로 발생하는 만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비만 등의 위험인자를 가졌을 경우 말초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말초혈관질환 증상은 운동 시 심해지고 휴식 시 호전되는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이다.

때때로 통증은 격심하게 시린 증상으로 표현되며 다리·엉덩이·허벅지까지 번지기도 한다.

또한 다리에 둔한 감각이 나타나기도 하며 오래 걸었을 때처럼 다리에 피로가 온 느낌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발과 발가락이 시리거나 둔한 감각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만약 동맥이 심각하게 좁아졌을 경우 움직이지 않아도 위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발목상완지수 (ankle brachial pressure index: ABI)를 비롯해 하지혈관 CT촬영 등을 통해 진단한다.

발목상완지수는 팔과 다리의 혈압 비율로, 하지동맥협착이나 폐색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비교적 간단한 검사 방법으로 말초동맥질환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선별검사다.

보통 1.0이 정상 수치며, 0.9 이하이면 의심 단계로 볼 수 있다.

발목상완지수가 0.8 이하까지 떨어진다면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 말초동맥질환이 있다고 봐야 한다.

말초동맥질환의 치료는 첫 번째로 금연이다. 흡연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말초동맥이 막혀서 시술을 잘 받아도 흡연을 지속하게 되면 혈관이 다시 막히는 재협착의 위험이 커진다.

두 번째는 위험인자의 조절이다. 즉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해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세 번째로는 약물치료인데 주로 항혈소판제를 사용해 좁아진 동맥 내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막고, 협착의 진행을 막는다.

아울러 고지혈증치료제로 동맥경화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말초혈액 개선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네 번째 치료 방법은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직접 넓히거나 뚫어주는 혈관중재술, 막힌 혈관을 우회해서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혈관우회수술이 있다.

이전까지는 혈관우회수술이 많이 이뤄졌으나, 요즘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방사선 영상을 보면서 카테터 확장 등을 시행하거나 스텐트를 삽입하는 혈관중재술이 최근에는 말초혈관질환의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적절한 운동·금연·고혈압·당뇨의 적절한 조절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또 지속적인 운동과 관리로 혈관의 상태가 좋아진다면 수술치료는 꼭 필요하진 않다.

현재 흡연 중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금연하고 당뇨 조절에 신경 쓰길 권장하며, 발목상완지수 검사를 1년에 한 번 이상은 해서 혹시 모를 말초동맥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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