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협업해 경관형 펜스 등 설치
훈련장 개방 범위 향후 논의 필요

12일 정오께 포항 송라면 화진훈련장 블럭 담장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손석호 기자.

속보=포항 송라면 주민들의 화진해수욕장 군부대 시설 반환 요구(경북일보 6월 30일 자)의 일환으로 12일 부대 울타리 철거가 시작됐다.

다만 군 부대와 포항시·송라주민 사이 향후 부대 완전 개방 또는 부분 개방 여부에 대한 입장 차가 있어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육군 50사단은 12일부터 화진훈련장과 마을 도로 사이 총 길이 918m 울타리 (블럭 담장 513·판망형 철조망405) 철거를 시작했다.

군은 송라면 주민들의 부대 개방 요구가 이어지자 이날부터 약 열흘에 걸쳐 울타리를 우선 철거하고, 시와 협업해 자연 친화적인 경관형 펜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핵심 이슈인 군사시설 ‘훈련장 철수·반환(부분 또는 완전 개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송라발전협의회·포항시·50사단이 참여하는 민관군 상생방안협의체를 출범,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12일 정오께 포항 송라면 화진훈련장 블럭 담장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손석호 기자.

하지만 훈련장 개방 범위에 대해 향후 충분한 논의가 계속 필요할 예정이다.

군부대 측은 해안 경비와 사격·박격포 훈련 등 기존 수행하던 각종 임무가 안보와 직결되기에 ‘군의 전투력 유지’를 우선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귀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향후 피서 성수기 등 일정 기간에 주민과 피서객을 위해 부대를 부분 개방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항시와 주민들은 명사십리 화진해수욕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대를 완전 개방해 개발까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규범 송라발전협의회장은 “40년 가까이 군부대가 화진해수욕장을 점령해 사유재산 침해와 외부 투자 저해 등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완전 철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역시 명사십리가 펼쳐져 있으며, 인근 보경사 등 관광 자원과도 가까운 화진해수욕장이 향후 본격 개발되면 지역 관광 산업의 큰 축을 이뤄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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