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원회 출범…'지역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공동 간담회'

12일 오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추진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 ‘공공의료·연구 중심·스마트 의과 대학’을 유치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12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민·관과 학계·정계·의료·제약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 전문가들이 추진위원을 맡은 만큼 의과 대학이 왜 포항에 꼭 필요한지 당위성에 대한 의미 있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상급 병원이 단 1곳도 없는 경북은 ‘의료 오지 지역’이자 ‘병원 산골 지역’이다”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경북은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어르신이 많은 특성상 취약한 부분이 많은 사례에 비춰서도 꼭 필요하고, 또 포스텍 등 우수한 R&D 자원 활용을 위해서도 포항이 설립 적지”라고 강조했다.

공동위원장인 이강덕 포항시장도 “의과 대학을 유치해 국가의 정책적 지원 산업이자 핵심 미래먹거리인 바이오메디컬 산업과 국가 발전에 꼭 기여하고 싶다”며 “향후 국회를 찾아서도 강력하게 추진 의지를 보이며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위원장과 자문위원 등 힉심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역시 공동위원장인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포스텍이 1987년 설립된 이후 지역민의 큰 사랑을 받아 생명공학(바이오) 등 4차 산업 혁명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그 은혜를 돌려드리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복지 증진을 위해서도 의과 대학을 유치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인 김정재 국회의원은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며 “포항과 같은 지방에서도 ‘살만하다’,‘행복하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라도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의과 대학 유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문위원 김병욱 국회의원도 “인구 1000명 당 병상 수 등 의료 인프라를 설명할 때 ‘서울에 비해 7배 가량 열악한 곳이 포항’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지역 상황이 매우 열악한 것이 안타깝다”며 “의과 대학 유치에 힘껏 돕겠다”고 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최상급의 고도 병원이 없는 포항은 백지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그릴 수 있기에 (역설적으로) 의과대학 유치의 최적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돌아가신 선친께서도 ‘제약보국’을 강조하셨는데, 우리나라가 ‘메디칼 사이언스(의료 과학)’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교육과 병원, 그리고 의료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며 “코로나19로 보여준 축적된 우리 저력을 발휘해 좋은 시기에 새로운 개념의 ‘포항형(경북형)의과 대학’이 이곳 포항에서 꽃 피울 수 있다”고 기대했다.
 

12일 오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추진위원들이 의과대학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는 화면을 시청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특히 이날 종합토론에서 의과 대학 설립에 관련이 깊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위원들이 꼭 필요한 조언을 했다.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차관까지 지낸 이동욱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의과대학 증원은 1997년 이후 23년 동안 없었는데 당시 실무 사무관이 저였다”면서 “예전에는 ‘의료 인력 충원’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의료의 공공성’ 개념 등이 부각 되고 있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또 유치 계획을 세울 때 경북·포항 지역 특성과 장점을 세밀하게 설명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삼제 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도 “MB 정부 대통령 공약 사업이었던 ‘기숙형 고등학교’도 처음에는 수도권에 편중됐는데 수차례 건의 끝에 지역 실정에 적합하게 조정한 사례가 있다”며 “경북과 포항 실정에 꼭 맞는 의과 대학 유치에 그 경험을 살려 힘을 보탤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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