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메르스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사례를 발견, 격리, 검사, 치료하는 종합적 전략을 신속하게 이행해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이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세계에 주목을 받는 데는 대구의 코로나 극복 사례가 그 바탕이다.

대구는 코로나 전파 초기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무차별 감염 확산이 일어나 그야말로 속수무책인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대구는 코로나 확진자의 폭증으로 전국 최대 감염지역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시민이 자가격리를 자처하며 상가의 문을 닫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재난을 이겨냈다.

대구의 이 같은 코로나 극복 사례는 세계인들이 경탄하고 있다. 대구시가 코로나19 극복 노하우를 담은 51쪽 분량의 영문 자료집 ‘Overcoming COVID-19 in Daegu : The path nobody taught us’를 제작해 세계대도시협회(METROPOLIS),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등 국제기구와 주한 외교공관, 대구시 해외사무소(상하이, 호찌민, 자카르타 소재)에 배포했더니 세계 각국이 호평이라고 한다.

K-방역 모범 사례인 대구의 코로나 극복사례를 세계 각국이 코로나 대응의 전범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대구시가 영문 자료집 외에도 비영어권 국가 언어로 번역해 해외에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한 대구시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특별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승인통계 ‘2019 대구관광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83%가 다시 대구를 찾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가 국제적으로 주요 관광지로 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구시는 K-방역 모범으로 해외에서 대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K-방역 모범도시로서 높아진 인지도를 활용해 문화와 스포츠, 경제 등 실리적인 교류로 글로벌 도시 대구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호기다. 특히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의 적극적인 해외 홍보를 병행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구의 의료와 경북의 역사관광지를 연계한 세계적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인들의 관심은 ‘바이오 헬스’에 있다. 대구가 코로나 극복의 세계 모범으로 알려지는 것과 함께 의료관광의 성지가 될 수 있게 국제 홍보를 하면 좋을 것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 극복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드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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