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두권과 격차 줄이기에 나선다.

대구는 오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인천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지난 라운드 전북을 상대로 0-2 완패를 당하면서 2연승 행진이 마감됐으며 15라운드 현재 7승 4무 4패 승점 25점으로 5위로 떨어졌다.

다만 3위 상주와의 승점차가 3점, 포항과는 동률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총 26골을 기록, 상주 19골보다 다득점에서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서있는 만큼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포항이 대구보다 많은 28골을 기록하는 등 3위부터 5위까지 혼전 양상이다.

이에 따라 당장의 순위보다는 매경기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우선이다.

비록 전북전에 패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에드가가 부상에서 회복했으며 전북 전 결장했던 세징야도 팀 훈련에 나서는 등 선발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을 당한 황순민과 지난 수원전 퇴장으로 이날 경기까지 출전할 수 없는 김선민 자리는 류재문·이진현·신창무 카드가 대기 중이다.

이들은 실전감각을 회복하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K리그 통산 200승 달성이라는 눈앞의 큰 목표가 있는 만큼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인천과의 통산 전적에서 11승 18무 13패로 밀리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인 것도 대구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다.

인천이 올 시즌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도 대구로서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천이 승리를 거둘 때가 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지난 6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명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려 했으나 무산됐고 이임생 전 수원 감독과의 협상도 무산됐다.

이 기간 동안 최악의 상황을 보냈지만 지난 7일 조성환 전 제주 감독과 계약하며 감독 공백에서 벗어났다.

지난 15라운드 성남 전에서 0-2로 졌지만 최소한 일방적으로 공격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등 달라진 모습이 포착됐다.

조 감독이 감독직을 맡은 후 2번째 경기인 만큼 어느정도 대비책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기에 치열한 중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구로서는 인천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평정심을 가지고 대구의 패턴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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