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문수월드컵경기장 K리그1 16라운드
'신·구세대 교체' 상무, 서울 잡고 선두권 추격 발판 마련

포항스틸러스가 울산현대와 K리그1 166번째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신·구세대 교체에 들어간 상주상무는 최근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FC서울을 상대로 3위 수성에 나선다.

포항은 광복절인 오는 15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을 상대로 K리그1 1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울산간 동해안 더비는 K리그1 출범과 함께한 유일한 더비로 통산 166번째를 맞는 레전드 경기다.

지난 1984년 첫 더비 이후 165차례의 맞대결에서 포항이 61승 50무 54패로 다소 앞서는 전적을 가졌다.

특히 지난 2013년 12월 1일 K리그 최종라운드에서 승점 1점만 챙겨도 우승하는 울산과 반드시 이겨야만 우승하는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포항이 경기종료 직전 김원일의 결승골로 기적같은 우승을 일궈낸 것은 K리그 명승부중 하나로 꼽힌다.

포항은 이 우승으로 앞서 이뤄낸 FA컵 2연패와 함께 K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더블우승 기록까지 갖게 됐다.

반면 울산은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포항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1참패를 당하면서 우승컵을 전북에게 바치는 수모를 당했다.

울산으로서는 포항이 너무나 야속한 장면이었다.

이런 야속함은 지난 6월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5라운드서 그대로 풀어냈었다.

울산은 이날 포항을 상대로 무차별 공세를 펼친 끝에 4-0 대승을 거두며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하지만 포항 김기동 감독 역시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이번 울산전을 단단히 별러 왔다.

특히 올 시즌 포항과 울산을 그야 말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 됐다.

포항은 시즌 10득점을 기록 중인 일류첸코을 앞세워 송민규·팔로세비치 등 다양한 득점루트로 상대 수비라인 허점을 노린다.

울산 역시 시즌 15경기서 18득점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자랑하는 주니오를 앞세워 포항 골문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공격과 수비라인 밸런스가 좋은 울산이 압도적 우위를 보일 전망이지만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처럼 포항의 스피드와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김기동 감독이 시즌 첫 맞대결에서의 실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갖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대수비라인을 헤집어 주던 팔라시오스의 징계 결장이 다소 아쉽다.

포항으로서는 이번 울산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상주·대구와의 치열한 3위 싸움과 선두다툼 중인 울산·전북과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포항이 울산을 잡을 경우 최소한 4위를 지킬 수 있고, 서울-상주전에 결과에 따라 3위 복귀까지 가능하다.

이에 맞서는 울산 역시 포항에게 질 경우 승점 1점 차로 따라온 전북에게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기 때문에 한여름 밤의 뜨거운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 시각 상주상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만난다.

내년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는 상주로서는 이번 서울전이 당분간 만나기 힘은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파이널라운드 1경기가 남아 있지만 15라운드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승점 28점)와 8위 서울(승점 16)이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승점순위대로 라면 서울이 파이널라운드 마지노선이 6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16라운드 이후 6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상주와 서울은 최근 10경기서 4승2무4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시즌 첫 대결에서는 상주가 1-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서울은 이후 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놓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부활을 꿈꾸고 있는 만큼 상주로서는 방심할 수 없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상주는 이번 경기부터 일부 선수들의 변화가 예상된다.

올 시즌을 이끌어왔던 강상우·한석종·이찬동 등 주력 선수 6명이 오는 27일 전역을 하기 때문에 지난 경기부터 신병선수를 투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태완 감독은 이미 FA컵에서부터 신병선수들을 투입하며 꾸준히 준비해 온 터라 예전과 같은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남은 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전역병을 대체할 선수들이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스런 점은 주공격수 오세훈이 골향기를 맡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지난 경기에 투입한 심상민과 정재희가 무리없이 팀에 녹아들면서 체력적인 문제까지 해결됐다.

여기에 지난 경기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문선민까지 본격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주는 이번 서울전서 승리를 꿰차 3위 굳히기는 물론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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