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대구 23%·경북 28% 동참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유지

경북 대구지역 병원에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860여 명과 의대생 등 모두 1600여 명이 7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활동’에 참석해 의료 4대 악법의 문제점에 대한 발표를 듣고 있다. 이날 전공의 1만 600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한전고의협의회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7일 7시부터 24시간 동안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인력까지 포함해 전면 파업에 나섰다. 경북일보 DB.

14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주도 집단휴진에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대구지역 전체 개원의의 23% 정도만 참여할 것으로 나타나 의료대란 수준의 진료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1858곳 중 휴진신고를 마친 의료기관은 13일 오후 5시 기준 433곳으로 전체의 23.3%에 머물렀다. 백석 대구시 의료관리팀장은 “상급종합병원 소속 전공의와 전문의, 전임의, 교수, 의대생 등의 참여가 예정돼있지만, 응급실 등 필수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남아있는 데다 병원급 이상 125개 의료기관이 정상 진료를 한다”며 “응급환자를 위해 19개 응급의료기관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33곳 중에는 이미 여름 휴가 때문에 휴진신고를 한 경우가 많고, 오전 진료를 하는 곳도 상당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대구시의사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휴진을 권고하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집단휴진 참여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명절에도 35개 정도의 의료기관만 응급실을 운영해도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필수인력 배치 등의 대비를 해놓은 데다 동네병원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아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경증환자가 몰리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의대생과 전공의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 증원 등 4대 보건의료 현안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더 강해지면서 2차, 3차 파업 등 상황이 장기화하면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 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휴진 의료기관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과 문 여는 병원을 적극 알려서 시민 진료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집단휴진 당일 진료가 필요한 경우 시와 구·군 홈페이지, 응급의료 모바일 앱, 119상황실 등을 통해 손쉽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경북지역 또한 진료 공백 우려는 크지 않다.

13일 경북도의사회는 약 3000명의 회원 중 개원의는 약 850명(28%)이며 이들 중 3분의 1가량이 휴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림에 따라 영업 자체가 힘든 회원들이 많아 집단행동 동참을 독려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집단휴진 기간 중 원활한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휴진종료 때까지 도 및 시군에 26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의료기관, 응급실 등에 대한 모니터링·점검을 실시한다.

또 응급의료기관 31개소와 응급의료시설 7곳은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강화하고, 도·군립 의료원 4곳, 적십자병원 2곳, 보건·보건지소·보건진료소 등 보건기관 559곳은 기관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다.

또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도 및 시군 보건소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포항, 안동, 구미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3개소에 재난의료지원팀을 편성해 다수 인명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재난응급의료 진료체계를 가동한다.
 

배준수·류희진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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