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선두 울산에 0-2 패배…상주, 서울에 1-2 역전패

포항스틸러스(왼쪽)와 상주상무 엠블럼.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가 나란히 울산과 서울에 패하면서 선두권 추격 가능성이 더욱 멀어졌다.

포항은 지난 15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면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승점 25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두 울산(승점 39점) 14점차로 벌어졌으며, 2위 전북(승점 38점)도 같은 시각 수원을 3-1로 잡아 6경기 남은 정규라운드에서 선두권 추격이 어려워졌다.

교체 가능한 멤버가 거의 없는 포항은 이날도 일류첸코를 최전방에 세우고, 송민규-팔로세비치-심동운이 2선을 형성에 울산공략에 나섰지만 전술적 변화가 쉽지 않았다.

이에 맞선 울산은 주포 주니오를 빼는 대신 비욘 존슨을 최전방에 세웠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이 팔로세비치와 권완규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지만 10분을 넘어가면서 울산의 지배가 시작됐다.

울산은 전반에만 8개의 슛을 날리며 포항 골문을 위협했고, 포항은 전반 초반 2개의 슛을 날린 뒤 이렇다 할 슈팅찬스를 잡지 못하다 심동운과 송민규가 슛 2개를 보탠 게 전부였다.

무엇보다 포항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투입되는 볼의 스피드가 크게 줄어든 데다 조직플레이까지 흐트러지면서 포항 특유의 빠른 공격이 자취를 감췄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닐 대신 고영민을 투입시켰다.

전반 내내 무기력하던 팀 전술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로 중원 쟁탈전을 펼쳤지만 포항 좌우 수비라인에 공백이 생긴 틈을 타 울산 홍철이 포항 PA왼쪽 엔드라인까지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내주자 김인성이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선제골을 내준 뒤 숨도 돌리지 못한 순간 다시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10분 신진호가 포항PA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높게 올려주자 비욘존슨이 가슴으로 떨군 뒤 오른발로 슛, 포항 골망을 갈랐다.

패전 위기에 놓인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24분 일류첸코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35분에는 고영준의 중거리 슛에 이어 팔로세비치가 울산PA 오른쪽에서 완벽한 슛을 날렸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쳐내면서 탄식이 터졌다.

팔로세비치는 경기 종료 직전 다시 한번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골문을 비껴가면서 만회골을 만들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났다.

같은 시각 상주상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10분 박용우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지 못한 채 김원식과 한승규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상주는 이날 패전으로 승점 28점을 유지, 선두 울산과 11점 차로 벌어졌다.

오세훈을 최전방에 세우고, 강상우와 김보섭으로 공격라인을 구성한 상주는 경기 시작과 함께 매섭게 몰아쳤다.

9분 김보섭의 슛으로 예열을 마친 상주는 10분 곧바로 박용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손쉬운 승리를 예감케 했다.

10분 강상우가 문전으로 코너킥을 올리자 박용우가 서울 수비라인 사이를 파고들며 헤더슛, 서울 골망을 갈랐다.

상주는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경기양상은 반격의 고삐를 조이기 시작한 서울쪽으로 흘러갔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반격을 위해 조금씩 라인을 끌어올리며 압박강도를 높였고,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승규가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김원식이 헤더로 살짝 방향을 바꿔 1-1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이후 치열한 중원 쟁탈전을 펼치며 상대골문을 노렸지만, 서울이 먼저 웃었다.

전반 45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 잡은 한승규가 기습적인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고, 그대로 상주 골망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전을 당한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찬동 대신 문선민, 10분 오세훈 대신 문창진, 35분 강상우 대신 송승민을 투입하며 공격 속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상주는 후반에만 9개의 슈팅을 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쇼와 육탄방어로 막아선 서울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면서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