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16일 DGB대구은행파크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FC와 ‘2020 K리그1’ 16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대구 세징야가 공격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시즌 첫 승의 절실함이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을 앞섰다.

대구FC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에 0-1로 졌다.

15라운드까지 승점 25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던 대구는 지난 15일 3위 상주가 패하면서 인천전에 승리할 경우 최다골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반면 인천은 5무 10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승리가 필요한 대구는 부상에서 복귀한 에드가와 세징야를 비롯해 김대원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구성윤 골키퍼와 함께 김우석·정태욱·조진우가 인천 공격을 막았고 중원은 신창무·류재문·츠바사·정승원이 출전,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인천은 개막전에서 세징야를 막아 세웠던 마하지가 종아리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가능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태희가 골키퍼 장갑을 끼는 등 선수 구성이 썩 좋지 않았다.

대구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양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인천은 무고사를 중심으로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7분 아길라스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의 골로 앞서가는 듯했다.

대구는 모고사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돼 골이 인정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27분 류재문, 1분 뒤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는 등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29분 무고사가 선제골을 넣으며 인천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무고사가 왼쪽 측면에 있던 이준석에게 내주고 곧바로 골대 앞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이준석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패스하자 무고사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우측 골대를 맞고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전반 40분 신창무가 절묘한 로빙 패스로 골대 앞으로 돌진한 김대원에게 연결했다.

김대원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에 안기면서 기회를 놓쳤다.

후반들어 대구는 동점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 8분 세징야가 중앙선 근처에서부터 뚫고 들어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번에도 이태희 골키퍼의 벽에 막혔다.

후반 32분 정승원이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정승원의 발을 떠난 공은 빨랫줄처럼 인천 골대 구석을 노렸으나 이태희 골키퍼가 몸을 날린 뒤 손끝으로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대구는 후반 15분 데얀까지 투입, 공세를 펼쳤지만, 인천 수비진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뚫지 못했다.

후반 막바지 코너킥 상황에서 구성윤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대구는 인천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됐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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