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에서도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나왔다.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하루 확진자 수가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경기 수도권이 지난 2~3월 경북·대구 집단감염 사태 때보다 더 다양한 지역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4일부터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17일 신규 확진자가 197명으로 누적 1만5515명이다.

정부가 지금의 상황이 2~3월 당시보다 더 위험한 요소가 많아 3단계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까지 한다. 3단계 기준은 2주 평균 100명 이상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한 주에 두 번 이상 확진자가 배로 증가할 경우 발동하는데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보여준다.

그간 경북과 대구에서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한 두 명이 확인되고, 지역 감염 사례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는데 17일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결코 지역에서도 안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달 9~12일 상주 사는 사람이 서울에 갔다가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본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한 뒤 지난 16일 상주로 돌아왔고, 상주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안동 의료원에 입원했다.

경산에 사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남성도 지난 2일 한국에 들어온 뒤 자가격리를 거쳐 15일 격리해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안동의료원에 입원했다. 17일까지 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1372명(사망 58명 포함)이다.

대구에서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서구의 남성과 달성군의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또는 방문자로 대구시에 통보된 사람은 모두 33명으로 대구시는 이들에 대한 추적을 완료했다. 또 대구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계없이 서울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여성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지역 확진자 누계는 6950명(사망 187명 포함)이다.

이처럼 다양한 경로를 통한 지역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북과 대구에서는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안도감으로 인해 오히려 경계의 끈이 느슨해진 듯하다. 여기에다 장마에 이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긴장도가 떨어져 자칫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민들이 익히 경험했듯이 코로나19는 조금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유원지나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도 형식적인 방역을 해서는 안 된다.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게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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