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어려운 시기에 힘 모아달라…대화 제안 열려있다"
통합 "빈말 던져놓고 떠넘겨…국면전화 쇼에 따르란 건가"
하지만 통합당은 “(청와대가)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에 당 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실무적으로 협의했고, 제가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재차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회동 일자를 21일로 제안했으나, 통합당은 지난 16일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이번 제안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분기에 1회 개최한다는 기존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지난 2월 국회 사랑재에서 문 대통령이 정당 대표를, 5월에는 양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대화했다”며 “문 대통령의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의 제안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일부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치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코로나19 상황에 여야의 협력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통합당은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회담이)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통합당은 이어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여야 회동에서 국민 삶이 나아진 적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들어서 법사위원장 강탈·의회 독식 등 청와대하고 싶은 대로 다 하더니 이제 와서 돌변해 ‘회담하자’ (며) 팔을 비튼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데 익숙해지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저희는 따를 수 없다. (청와대가) 무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