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제일교회 눈덩이 확진…종교시설에서 연쇄적 집단감염
큰 소리·노래 금지 등 수칙 지켜야

수도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4일 연속 100명을 넘는 등 동시다발적 집단감염이 이뤄져 지역사회 전파가 빠르게 확산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188명으로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등 빠르게 증가했으며 비록 이날 다소 줄었지만 방대본 크게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9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5515명이다. 이중 위중증환자는 13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접촉자 조사 중 7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총 확진자 수는 319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 서울 209명, 인천 13명, 경기도 85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으나 충남 5명, 강원 4명 경북·대구·대전 각각 1명 등 지역에서도 총 12명이 나왔다.

서울 되새김교회는 자가격리 중인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는 11명이며 서울 코리아IT아카데미는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오케스트로도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역학조사를 통해 6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확진자는 7명이다.

경기 우리제일교회는 검사 결과 5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는 131명이며 수도권 126명, 비수도권 3명이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는 총 42명,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연관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4명이다.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집단발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방대본이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집단발병이 65.1%로 가장 높았고 감염경로 미분류 사례도 11.6%, 131명에 이른다.

종교시설과 관련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 다양한 장소로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경우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으며 감염 위험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식당·카페·주점·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방대본은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는 등 전국적 유행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유행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증가, 의료시스템 붕괴와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가격리 대상자, 노출자는 선별진료소를 찾아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자가격리 대상자는 격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종교시설 주관의 각종 대면 모임 활동, 정규예배·미사·법회 시 찬송, 통성기도 등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행위도 금지 시켰다.

유흥시설 등은 전자출입명부를 설치한 다음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출입자 증상 확인과 유증상자 등에 대한 출입제한,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시설소독, 소독대장 작성을 해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며 “문제는 방심과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국민 모두가 현 상황을 위기라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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