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연습 표지.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채식이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이현주 채식 한약사가 ‘채식 연습 : 천천히 즐기면서 채식과 친해지기’(레시피팩토리)를 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채식에도 연습이 필요할까요?

“채식이 뭐 별건가, 그냥 밥상에서 고기만 빼면 되지.”

채식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고기만 뺀 단순한 채식은 먹는 즐거움이 떨어지고, 영양 불균형도 생겨 오래 이어가기 어렵다. 그렇다고 매끼 채식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증 역시 채식의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채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건강이나 환경, 동물권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채식 라이프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부담과 강박에서 벗어나, 천천히 즐기면서 채식과 친해지는 연습의 과정들을 안내하고 있다.

첫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내 식생활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어 채식의 가치와 이점을 짚어보고, 슬기로운 채식 생활을 위해 알아두면 유용한 장보기, 재료 관리, 쿠킹 포인트 등 실질적인 정보들을 알려준다.

본격적인 채식 요리편에서는 채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심플하면서도 새로운 채식 레시피, 일주일에 하루 실천하는 아침 점심 저녁 채식 레시피, 운동이나 보양, 스트레스 등 채식하기 어려운 상황을 위한 채식 레시피, 혈당과 혈압, 뱃살, 빈혈, 가려움증 등을 완화시키는 증상별 채식 레시피까지 100여 가지의 채식 메뉴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그릇 밥과 면부터 죽과 수프, 샌드위치와 샐러드, 반찬과 국물, 일품요리, 브런치와 디저트, 건강 음료까지 다채롭게 다루었으니 채식을 시작하는 분들은 물론 이미 채식을 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레시피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폭넓은 내용과 채식 레시피를 한 권에 담을 수 있었던 건 저자 이현주 박사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 때문이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마음의 건강을 위해 우연히 채식을 시작했던 그녀는 현재 17년째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한약사이자 환경운동가이다. 녹용과 같은 동물성 약재 대신 순식물성 약재와 채식 식단만 처방하는 독특한 한약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통해 지구를 살리자는 글로벌 환경운동 ‘고기없는월요일’의 한국 대표도 맡고 있다.

한약사로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 채식을 처방하고, 또 글로벌 환경운동가로서 채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들의 다양한 채식 요리들을 접했던 저자는 이 책에 식재료의 성질과 영양을 고려한 더 건강한 채식, 또 새롭고 맛있고 아름다운 채식을 풍부하게 담고자 노력했다. 실제 이 메뉴들은 그녀가 17년간 채식을 즐겁게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이현주 저자는 “‘고기없는월요일’에서 지향하는 것처럼, 일주일에 하루 정도 내 일상에서 허용 가능한 범위의 채식만큼은 꼭 실천해보라고 권합니다. 비건(완전 채식)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채식 지향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소중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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