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 단독회담 가능성도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대화 등 국회와의 소통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청와대는 오는 21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통합당은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우리가 거부했다고 떠넘기는데 공식 제안이 없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대일 회동 등 대화의 형식과 의제가 맞는다면 문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방문 중 문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소재가 정해지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이 성사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초당적 대처 방안과 부동산 정책 등 주요 국정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단독 회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른 정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회동 전례도 있고 다른 정당의 입장도 있다”며 “이를 포함해 격의 없이 (회동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연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 ‘대통령이 밥을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만나서 할 얘기도 없는데 나중에 시기를 봐서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소재가 있으면 그때 가서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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