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국내 1051개 상장사 대상 조사

코로나19 사태 이후 좁아진 취업문이 하반기에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에 따르면 국내 10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 조금 넘는 57.2%만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공동으로 지난 7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27일간에 걸쳐 실시됐으며, 조사에 응한 기업은 △대기업 155곳 △중견기업 145곳 △중소기업 230곳 등 530개사였다.

먼저 대졸 신입 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57.2%만 ‘뽑겠다’고 답했으며, △채용미정(28.6%) △뽑지 않겠다(14.2%)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뽑겠다’가 66.8%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9.6%p나 낮아진 것이다.

반면 ‘뽑지 않겠다’는 지난해 대비 3.0%p, ‘채용 미정’은 6.6p 높아져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향후 상황 불확실 등으로 인해 신입채용은 크게 줄어든 반면 아예 뽑지 않거나 채용을 보류하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79.1%에서 올해 69.1%로 10.1%p나 낮아졌으며, 중견기업이 68.6%에 61.8%(-6.8%p), 중소기업인 61.1%에서 49.3%(-11.8%p)로 낮아졌다.

채용계획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채용을 하더라도 채용인원은 크게 줄어 들었다는 게 더 큰 문제로 다가왔다.

이 질문에서 응답기업중 40.1%가 ‘전년 대비 감소’고 답한 반면 ‘전년보다 증가’라고 답한 기업은 19.2%에 그쳤다.

이어 ‘몇 명을 채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한 자릿수 채용’이 64.1%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이어 △두 자릿수 채용(30.7%) △세 자릿수 채용(5.2%)의 순을 보였다.

즉 응답기업의 57%가 채용은 하지만 세 자릿수 이상 대규모 채용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응답기업들의 구체적인 예상 채용인원을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전체 채용 일자리 수는 3만1173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만4821개와 비교할 때 무려 1만3648개(-30.5%p)나 줄어든 것이다.

기업형태별 감소폭은 △대기업(-30.6%p) △중견기업(-20.5%p) △중소기업(-41.6%p) 등 으로 집계됐다.

인크루트는 “지난해 현대차가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뒤 올해부터 KT·LG 등 대기업들의 수시채용 경향이 늘어나면서 과거와 같은 세 자릿수 대규모 채용은 점점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지난해부터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수시로 채용할 수 있는 수시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인턴십을 통한 채용이 늘어나면서 과거 공채선발 일변도 였던 채용시장에도 큰 변화가 오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채용인원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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