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등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몰렸다. 연합
대구시가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우려의 요인으로 꼽히는 광화문 집회에 대구지역 참여자가 16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구시는 정확한 명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최 측에 협조를 촉구하는 한편 거부할 경우 고발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영진 시장은 19일 시청 상황실에서 ‘수도권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대구시 방역 대책 브리핑’을 열었다.

또한 지난 15일 이후 지역감염은 10명이 발생했다. 372건의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201명은 자가격리 돼 있다.

검사받은 인원 중 23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40명은 검사 중이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 시장은 수도권 확산으로 43일간 이어진 지역 확진자 0명의 기록이 깨졌고 일상이 다시 멈춰 설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10명의 환자 중 5명이 수도권 방문자이며 나머지 5명은 이와 접촉한 환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1주일이 수도권발 코로나19의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사랑제일교회,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신속히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검사 결과 통보 시까지 자가 격리를 유지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시는 광화문 집회 참여자와 관련해 단체로 참여한 집회 인원은 버스 49대, 16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참가 인원은 전세버스운송조합과 개별 버스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다.

참가자 명단 확보를 위해 총괄 관계자와 버스 인솔자 등에 참석자 명단을 지난 18일까지 제출하도록 공문으로 요청했다.

개별 설득까지 펼쳤으나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명단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19일 오후 6시까지 설득할 예정이지만 거부 시 경찰과 협의,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다만 인솔자 36명 중 7명은 자기 책임 하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검사 여부를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186명이 진단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 12명, 검사가 진행 중인 인원이 174명이다.

사랑제일교회로부터 받은 교인과 방문자 중 대구거주자는 33명이며 진단검사를 마쳤다.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었다.

권 시장은 “경찰과 협조, 검사 대상자들에 대한 명단확보와 빠른 시일 내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행정조치 불이행 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명령위반으로 발생한 모든 비용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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