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기과 과장.의학박사
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의학박사

 

Q)여자도 소변줄기가 약하면 전립선 때문인가요? 급하게 화장실 가는 것이 제 성격 탓일까요? 평소에도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인데, 시험 당일이 걱정입니다.

A)전립선은 남자만 가지고 있는 우리 몸의 장기입니다. 전립선의 기능은 남성 사정액의 20-30%를 구성하는 액체를 저장하였다가 분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액을 알칼리로 유지하여 정자가 질 안에서 생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전립선은 여성에서는 존재 할 수 없는 장기입니다. 하지만 여성도 배뇨가 힘들거나 소변줄기가 약하고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막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저장했다가 자극이 오면 몸 밖으로 소변을 배출하는 우리 몸의 기관입니다. 정상 성인의 방광용적은 평균 400-500 ml입니다. 방광의 기능은 저장기와 수축기로 나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방광기능을 위해서는 방광의 배뇨근육과 방광목 부분의 안쪽요도 조임근 그리고 바깥요도 조임근이 필요합니다. 소변을 저장할 때는 배뇨근이 이완되고 방광목과 바깥요도 조임근이 수축을 하게 됩니다. 소변을 배출할 때는 배뇨근이 수축을 하고 방광목과 바깥요도 조임근이 이완을 하게 됩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과민성방광에 대한 자가 진단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밑의 9가지 항목에 대해서 편하게 체크해 보시면 됩니다.

문항 과민성방광에 대한 자가진단 아니요
1 나는 하루에 소변을 8번 이상 본다.    
2 나는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일에 방해가 된다.    
3 나는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4 나는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을 이용한다.     
5 나는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에 소변이 나와서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6 나는 소변의 불편함으로 패드나 기저귀를 사용할 때가 있다.     
7 나는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미리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한다.     
8 나는 소변이 샐까 봐 음료수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9 나는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는 피하게 된다.     

이러한 9가지 항목 중에서 1개만 해당 되어도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방법은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 방광이 수축하는 것을 억제하고 방광의 기능적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과 커피, 녹차, 에너지 드링크 등의 카페인이 포함된 자극적인 음식은 가능하면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마다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지만,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수분섭취를 제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변비는 배뇨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늘 명심하셔야 합니다.

배뇨장애로 항콜린제를 1년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들은 30-40%도 안 되는 실정입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 중에서 4년 이상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4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여러 연구들에서 보고한 것과 제가 외래진료 중에 만나는 환자들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같은 연령대의 정상인보다 삶의 질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당뇨환자들보다도 더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환자분들께서는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여 배뇨증상이 재발하는 것보다는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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