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당하게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의 핸드볼 훈련장에 불이 꺼져 있다. 의혹 등이 불거진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 A씨는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연합

논란이 됐던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의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 등 부적절한 행위가 대부분 인정됐다.

대구시는 19일 감독 등의 인권침해 진상조사를 위해 구성된 민간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지난달 31일 여성인권 전문가, 변호사, 교수 등 외부인사 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달 1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17일까지 4회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조사위는 감독·코치, 핸드볼협회 임원의 성추행·성희롱, 부당한 대우 등 인권침해, 금전 비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또한 선수 전원과 트레이너, 물리치료사에 대한 전문상담사 면담, 관련 자료 조사, 진정서와 관련 자료 검토, 조사대상자에 대한 면담조사 등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감독 등의 성추행·성희롱 사실, 술자리 강요, 계약체결 시 선수의 선택권 제한 등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코치·트레이너가 감독의 비위에 대해 방조했거나 묵인으로 선수들의 인권침해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금전 비위 부분은 시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조사위 조사결과와 요청사항을 바탕으로 성추행 등 성폭력 사실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대구시체육회에 지도자와 협회 임원에 대한 신속하고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으며 시 체육회는 감독과 코치 해임 절차를 논의 중이다.

각종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 등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수사 의뢰하거나 징계 실시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선수에 대한 2차 피해 방지와 선수보호를 위해 향후 선수들에 대한 어떤 불이익한 처우도 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성추행·성희롱 예방 등 선수인권 보호를 위해 온·오프라인 인권교육 강화, 무기명 신고방 운영, 전문 상담기관을 통한 정기적인 상담을 실시하는 등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한다.

박희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가해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 인권이 존중되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개선대책 마련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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