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후보 2주간 자가격리…“3명 모두 공평한 기회 부여돼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김부겸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 캠프가 20일 ‘전당대회 선거일정 중지’를 요청했다.

이는 취소·축소된 대의원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이낙연 후보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31일 정오 이후에 진행하자는 취지로, 사실상 29일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뒤로 미루자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김택수·박양숙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며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정 중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가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오늘(20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 결정을 받았다”며 “따라서 상호 TV토론, 대의원대회 후보자 연설 등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당 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과 국민의 알 권리”라며 “당 대표에 도전하는 세 후보 모두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는데,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주민 후보 캠프는 전당대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되,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기간을 조정해 추가 선거운동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24~25일 예정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일정을 26~27일 전국대의원 온라인 투표와 동시 진행해, 선거운동 기간을 이틀 늘리는 방안이다.

앞서 이낙연 후보는 지난 18일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사를 받았고 19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오는 31일 정오까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한편 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상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29일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되, 방송 토론 및 후보자 합동연설회 등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이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MBC ‘100분 토론’은 김부겸·박주민 후보의 양해를 구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22일 예정된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는 당초 계획대로 생중계하되, 이 후보의 경우 ‘셀프 촬영’ 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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