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시 국민 혼란"…'자가격리' 이낙연은 사전녹화 활용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오는 29일 치러지게 됐다.

앞서 이낙연 후보의 자가격리 여파로 연기론이 제기됐지만 전대 일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온라인 플랫폼 활용 등의 방안이 제시되면서 강행하기로 했다.

장철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당장 3일 후인 24일부터 권리당원·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29일 전당대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일정을 변경할 경우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저하하고 불필요한 혼란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31일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이 후보가 오프라인 일정에 참여할 수 없더라도 그대로 방송토론회와 수도권 연설회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온라인 전당대회’라는 컨셉으로 비대면·온라인을 활용한 선거 일정을 준비해왔다”며 “전당대회를 연기할 경우 민주당이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정당’ 시스템을 스스로 부인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선거일정 참여에 대해선 “자가격리 중이긴 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온 만큼 (사전녹화 등)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를 집에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준위는 이 후보의 자가격리로 이미 취소된 선거운동 일정 등에 대해선 보완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전날(20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자체가 취소된 TV토론회에 대해선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TV’를 활용해 토론회를 다시 열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당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의 방법이 거론된다. 또 27일로 예정된 KBS 전국방송토론회는 일정을 이틀 당겨 2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일정 강행 방침에 대해 이낙연 후보 측은 “후보들의 유불리를 떠나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것은 당에 이로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찬성입장인 반면, 김부겸 후보 측은 “100% 비대면으로 선거가 진행되면 스킨십과 대중연설 등 김 후보의 강점을 발휘할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젊은 패기를 내세워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는 박주민 후보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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