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가 창업한 제넥신이 정부의 지원기업으로 선정돼 코로나 백신 임상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사진은 지난 19일 성영철 교수와 부인 이옥희 여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에 100억원을 기부하고 있다. 포스텍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텍 성영철 교수가 창업한 제넥신이 정부의 지원기업으로 선정돼 코로나 백신 임상 비용을 지원받게 됐다.

제넥신은 정부가 선정한 제넥신 등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7개 기업(8개 과제)에 포함됐다.

정부는 이미 임상에 들어간 제넥신을 포함해 SK바이오, 진원생명 등 국내 개발 백신 3종이 연내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백신 개발에 탄력을 받게 돼 국내 백신 개발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

제넥신의 GX-19는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DNA백신이다. DNA 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 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는 식이다.

정부는 21일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5차 회의에서 백신 도입 계획과 함께 국내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지원 계획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업별 치료제·백신의 △최종 개발 가능성 △식품의약안전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여부 △기업 과거 실적 등을 평가해 선정한 7개 기업을 이날 공개했다.

치료제 부문에서는 셀트리온, 녹십자, 대웅제약(2개 과제), 신풍제약 등 4개 기업이, 백신 부문에서는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 3개 기업이 선정됐다. 셀트리온과 제넥신 외 5개 기업은 ‘예비선정’ 단계로, 동물모델 실험 데이터의 유효성과 IND 승인 등의 조건 충족 시 재심의를 통해 선정이 확정된다.

선정된 기업별 과제는 이달 말 신약개발사업단과 협약을 거쳐 임상시험에 필요한 비용을 일부 지원받게 된다. 지원 액수나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마다 임상 규모에 차이가 있어 개별적으로 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2개월 간격으로 신규 기업 과제를 추가 선정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내 확진자 수 감소 등으로 인해 피실험자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한다.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는 임상 수행이 가능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감염병 전담병원들을 하나로 묶은 컨소시엄이다. 지난 19일 기준 아주대·칠곡경북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 등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임상실험을 원하는 기업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보유한 센터와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중계할 계획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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