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비수도권 확진자도 100명을 기록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3일 0시 기준 확진자가 397명이다. 지난 2~3월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이후 21일부터 확진자 수가 300명 대로 올라갔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387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38명, 경기 124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에서 294명이 나왔다. 광주·대전·강원은 각 15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남 8명, 대구 6명, 울산·충북 3명, 경북·부산 각 2명 등이다. 다행히 경북과 대구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확진자가 적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특징이 조금만 방심하면 급속하게 확산한다는 점이다. 잠시도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서울 사랑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가 796명으로 전국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여기에다 15일 광화문 집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얼마나 심각할 지 이번 주부터 드러날 것이다.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7일 정도인 점을 감안 할 경우 이번 주에 자칫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다.

이미 코로나의 위험성을 몸소 겪은 대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선제적 조치들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광복절 이후 31명의 지역 감염자가 나온 대구시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서 대구를 지킬 가장 확실한 방역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경북에서도 광화문 집회 이후 누적 확진자가 13명이나 된다.

정부가 국가 방역체계를 무력화시키고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최대 위기”라며 “방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므로 공권력이 충분히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도 대국민 담화를 내 악의적 방역 방해 행위자들은 구속 수사와 법정 최고형 등으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봐서 이 같은 무관용 원칙은 당연한 것이다.

방역당국이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3단계 격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만큼 지금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인 만큼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19의 방역은 국가와 방역 당국이 아니라 시민이 방역 주체라는 의식을 갖고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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