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수습 최우선 과제…대구시장과 분기별 소통도 검토

대구 동구의회 차수환 의장.
대구 동구의회 차수환 의장.

대구 구·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난 20일 동구의회 의장실에서 만난 차 의장은 “지난 11일 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될 때 각 구·군의회 의장단과 시민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수행하자고 다짐했다”며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여파가 다시 대구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시민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의견과 대안을 의장단별로 수렴해 대구시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외 사항도 의장단 협의를 거쳐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분기별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만나 의장협의회에서 논의한 사항을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도 대구 지방의회에서 관심이 높은 이슈다.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이 진통 끝에 통합신공항 후보지로 결정된 상태지만, 최근 의성에서는 인센티브 문제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차 의장은 “군위는 막판 협상으로 챙길 수 있는 사안들을 다 받아간 반면, 의성에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면서도 “의성이 비행장 소음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통합신공항 일대 발전방안을 함께 가져가는 것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설득했다.

또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동구에서 테스크포스(TF)팀 구성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은 시기상조다”며 “동구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구시가 움직여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동구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에서도 목소리를 낼 시기가 올 것”이라고 견해를 내놨다.

차 의장은 통합신공항 이전 이후 현재 군 공항 일대의 상권 침체를 우려했다. 의장협의회 회장이기에 앞서 동구의회 의장으로서의 고민이다.

그는 “군 공항 주변에서 자영업을 하는 구민들, 군인들이 있어 먹고 사는 주민들도 생각해야 한다”며 “군 공항이 떠나면 군인들에게 먹거리 등을 팔던 사람들이 살 터전을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차 의장은 지난 5대 동구의회에 입성해 현재 8대까지 15년 동안 의정활동을 이어오며 주민과 신뢰를 쌓아왔다. 5·6대 동구의회에서는 K2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7대 동구의회에서는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차 의장은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미흡한 소통’을 현재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일에 예결산 감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감사에서 잘못이 드러나도 사과만 하고 넘어가기도 하는데, 지자체장의 뜻대로 집행부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도 않고, 의회가 모르도록 일을 추진하는 것은 더욱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 하나하나가 모여서 동구가 됐다. 동구는 주민의 것이지, 지자체장의 것이 아니다”며 “행정 기관과 주민이 같이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수환 의장은 “지금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주민이 겪는 고통을 의회에서 분담하고, 집행부가 추진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다”면서 “의회가 의회답게 똑바른 의정활동을 하고, 주민 중심에서 목소리를 낼 때 내는 의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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